고문진보 전집/9권 歌類

9-7<江南遇天寶樂叟歌 강남에서 천보연간의 악공노인을 만나 노래하다> 白居易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31

<江南遇天寶樂叟歌 강남에서 천보연간의 악공노인을 만나 노래하다> 白居易

 

白頭病叟泣且言 흰머리의 병든 늙은이가 울며 말하되

 

祿山未亂入梨園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기 전에 이미 이원에 들어갔었네

 

能彈琵琶和法曲 비파를 잘 타서 법곡에 반주를 잘 맞추니

 

多在華淸隨至尊 자주 화청궁에서 지존을 수행하였네

 

是時天下太平久 이때에 천하가 태평한지가 오래 되었으니

 

年年十月坐朝元 매년 시월이면 조원각에 앉아 지냈네

楊妃外傳玄宗每年十月駕幸華淸宮宴할새 坐朝元閣이라하니라

양비외전에 현종이 매년 시월에 어가 타고 화청궁에 가서 쉬어서 조원각에 앉았다.” 하였다.

 

千官起居環佩合 수많은 관리들이 생활하니 이런저런 패옥들이 어우러지고

 

萬國會同車馬奔 만국이 회동하니 거마가 치달리네

 

金鈿照耀石甕寺 황금머리핀은 여산 석옹사에서 번쩍거리고

 

蘭麝薰煮溫湯源 난초와 사향이 온천물에 달여져 향기롭네

 

貴妃宛轉侍君側 귀비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임금의 곁을 모시니

 

體弱不勝珠翠繁 몸이 약하여 성대한 구슬과 비취 장식을 이기지 못하네

 

冬雪飄颻錦袍暖 겨울에 눈이 펄펄 날렸지만 비단도포 따뜻하고

 

春風蕩漾霓裳翻 봄바람이 넘실댈때에는 무지게같은 치마 펄럭이네

歡娛未足燕寇기쁨과 즐거움을 다 채우지도 못하였는데 연나라도적이 이르니

 

弓勁馬肥胡語暄 활은 억세고 말은 살지고 오랑케말이 시끄럽네

 

邠土人遷避夷狄 빈땅 사람들이 오랑케를 피해 옮겨갔고

 

鼎湖龍去哭軒轅 정호에서 용을 타고 떠나니 헌원에 곡하였네

옛날 황제가 정호에서 솥을 만들고 용을 타고 승천함. 현종이 서쪽으로 피난 감

 

從此漂淪到南土 이때부터 표류해서 강남땅에 도착했으니

 

萬人死盡一身存 오만사람 다 죽고 나 혼자만 남았네

 

秋風江上浪無際 가을바람 부는 강가에 물결이 끝이 없고

 

暮雨舟中酒一罇 저녁비 내리는 배 안에 술 한동이 나누네

 

涸魚久失風波勢 물 마른 물고기는 풍파에 형세를 잃은지 오래이고

 

枯草曾霑雨露恩 마른풀도 일찍이 비와 이슬의 은혜에 적셔진적 있었네

 

我自秦來君莫問 내가 장안으로부터 왔다고 장안소식을 나에게 묻지 말라

 

驪山渭水如荒村 여산과 위수가 황폐한 시골마을같이 되었네

 

新豐樹老籠明月 신풍의 나무는 늙어서 밝은 달을 가리고

 

長生殿暗鎖黃昏 장생전은 어둑어둑 황혼에 잠겨있네

 

紅葉紛紛蓋欹瓦 붉은 낙엽은 어지러히 기울어진 기와를 덮고있고

 

綠苔重重封壞垣 푸른 이끼는 겹겹이 무너진 담장을 덮고있네

 

惟有中官作宮使 오직 내시만이 궁전 관리하는 관리가 되어

 

每年寒食一開門 매년 한식에 한번 문을 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