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2권 吟類 · 引類 · 曲類

12-3<梁甫吟> 諸葛孔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9

 

³<梁甫吟> 諸葛孔明

齊景公有勇士하니 陳開彊, 顧冶子, 公孫捷三人이라 晏嬰曰 大王摘三桃하여 自食其一하고 各令說功하여 高者賜一顆하소서 陳顧二人食之어늘 公孫自刎한대 而陳顧懷慙하여 亦從而刎焉하니라 諸葛孔明步齊城而見三墳하고 作是吟以嘆之하니라

제경공에게 용사가 있었으니 진개강, 고야자, 공손첩 세 사람이다. 안영이 말하기를 대왕은 복숭아 세 개를 따서 하나는 스스로 드시고 각기 공을 말하게 하여 높은자에게 하나씩 내려주소서.”하였다. 진개강과 고야자 두 사람이 먹어서 공손첩이 목 찔러 죽었는데 진개강과 고야자도 부끄러워하여 또한 따라서 목 찔러죽었다. 제갈공명이 제성을 거닐다가 세 개의 무덤을 보고 이 양보음을 지어서 탄식하였다.

<梁甫山은 태산 앞에 있는 작은 산. 보통은 큰 존재를 가리는 작은 존재로 묘사된다.>

 

步出齊城門 제성문을 걸어 나와서

 

遙望蕩陰里 멀리 탕음리를 보니

 

里中有三墳 마을 안의 세 무덤이 있으니

 

纍纍正相似 연이은 것이 참으로 서로 비슷하네

 

問是誰家塚 묻건데 이것은 누구의 무덤인가

 

田疆古冶氏 전개강과 고야자 등의 무덤이라

 

力能排南山 힘은 남산을 밀 수 있고

 

文能絶地理 문장은 지리에 빼어날 수 있었네

 

一朝被讒言 하루아침에 참소하는 말을 받아서

 

二桃殺三士 두 개의 복숭아로 세 명의 장사를 죽였네

 

誰能爲此謀 누가 이런 계책을 하였는가

 

相國齊晏子 제나라 상국인 안영이라네

 

 

<丹靑引(贈曺將軍覇)> 杜子美

 

將軍魏武之子孫 장군은 위무제의 자손으로

 

於今爲庶爲淸門 지금은 서인이 되어 청렴한 가문이 되었네

 

英雄割據雖已矣 군웅이 할거하던 시대 이미 끝났으나

 

文彩風流今尙存 문채와 풍류는 지금도 오히려 남아있네

 

學書初學衛夫人 글씨 배울때에 처음에 위부인체를 배웠으니

 

但恨無過王右軍 다만 왕희지보다 낫지 못한 것이 한스럽네

 

丹靑不知老將至 그림 그리느라 늙음이 장차 오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富貴於我如浮雲 부귀가 나에게 있어 뜬구름가 같다네

 

開元之中常引見 개원 연간에 항상 천자가 끌어 보니

 

承恩數上南薰殿 은혜를 받을어 자주 남훈전에 올랐네

 

凌煙功臣少顔色 능연각의 공신그림이 빛이 바래니

凌煙閣名이라 唐貞觀中畵長孫無忌等二十四人於凌煙閣上하니라

능연은 각이름이다. 당나라 정관연간에 장손무기 등 24인을 능연각 위에 그렸다.

 

將軍下筆開生面 장군께서 붓을 대서 생생한 면모를 여네

 

良相頭上進賢冠 어진 재상의 머리 위에는 진현관이 있고

 

猛將腰間大羽箭 용맹한 장수의 허리춤에는 대우전이 있네

 

襃公鄂公毛髮動 포공과 악공의 모발이 생동하니

鄂公尉遲敬德이요 襃公段志玄이라

악공은 을지경적이고 포공은 단지현이다.

 

英姿颯爽來酣戰 영웅의 자태가 늠름해서 한창 싸우다가 온 듯하네

 

先帝天馬玉花驄 선제의 천마인 옥화총을

 

畵工如山貌不同 화공이 산같이 모여도 똑같이 그려내지 못 하네

 

是日牽來赤墀이 날에 (옥화총을) 붉은 계단 아래로 끌고 오니

 

逈立閶闔生長風 멀리 궁문에 서 있는데 긴 바람이 생겨나는 듯하네

 

詔謂將軍拂絹素 조서내려 장군에게 흰 비단을 쭉 펴서 그려보라 하니

 

意匠慘澹經營中 마음속에 이리저리 궁리하느라 애썼네

 

斯須九重眞龍出 잠깐사이에 구중궁궐에서 진짜 용마가 나오니

 

一洗萬古凡馬空 한번에 만고의 평범한 말 그림 쓸어버려서 텅 비게 되었네

 

玉花却在御榻上 옥화총이 도리어 임금의 걸상 위에 있게 되었으니

 

榻上庭前屹相向 걸상 위의 옥화총 그림과 뜰 앞의 옥화총이 우뚝 서서 서로 향하고 있네

 

至尊含笑催賜金 지존께서 미소를 머금고 서둘러 금을 하사하시니

 

圉人太僕皆惆悵 마부와 태복의 관리가 모두 서글퍼했네

 

弟子韓幹早入室 제자인 한간도 일찍이 경지에 들어

 

亦能畵馬窮殊相 또한 말을 잘 그려서 특별한 모습 다하였네

 

幹惟畵肉不畵骨 한간은 근육만 그리고 골격을 그리지 않으니

 

忍使驊騮氣凋喪 차마 화류마로 하여금 기가 죽게할 수 있겠는가

 

將軍盡善蓋有神 장군은 참으로 잘 그려서 신명이 있는 듯 하니

 

必逢佳士亦寫眞 반드시 아름다운 선비를 만나서 또한 초상을 그려주었을 것이네

 

卽今漂泊干戈際 지금은 전쟁의 사이에 정처 없이 떠돌아

 

屢貌尋常行路人 자주 평범한 길가는 사람들을 찾아 그렸네

 

途窮返遭俗眼白 살길이 궁하여 도리어 속인들에게 백안시 당했으니

 

世上未有如公貧 세상에 공같이 가난한 사람 있지 않네

 

但看古來盛名下 다만 보겠네. 옛날부터 훌륭한 명성 아래 있는 사람이

 

終日坎壈纏其身 얼마 안가서 불우함이 그 몸을 감싸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