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桂問答二 봄 계수나무와의 문답 (2수) 王維
王維設爲問答之辭하여 問桂曰 春光明媚하고 桃李芳華어늘 桂何爲而不花오 桂答之曰 桃李雖姸華於春光明媚나 不如桂獨秀於風霜搖落之時라하니 托物喩人也라
왕유(王維)가 문답하는 말을 가설(假設)하여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봄빛이 밝고 아름다우며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곱거늘 계수나무는 어찌하여 꽃이 피지 않는가?” 하니, 계수나무가 대답하기를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비록 봄빛이 밝고 아름다운 때에 곱게 피나 계수나무가 바람 불고 서리가 내려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는 때에 홀로 빼어남만은 못하다.” 하였으니, 물건을 가탁하여 사람에게 비유한 것이다.
問春桂 봄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桃李正芳華 복숭아꽃 오얏꽃은 막 아름답게 피어
年光隨處滿 봄의 경치가 곳곳에 가득한데
何事獨無花 어쩐 일로 홀로 꽃이 없는가?
春桂答 봄 계수나무가 답하기를
春華詎能久 봄꽃이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오
風霜搖落時 바람불고 서리 내려 흔들려 떨어지는 때에
獨秀君知不 나 홀로 빼어남을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年光 : 1년의 광경 = 그 때에 맞는 광경 > 봄의 광경
知不 : 知之不之 = 알아 몰라? 모르지? = 아는가?
*계수나무 : 꽃이 안 핌 = 자식이 없음을 비유
**대나무 : 매우 가물 때 꽃핌 = 시국이 흉흉함, 가뭄
***해가 저물어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뒤늦게 시 듦을 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