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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우인회숙友人會宿> 이백李白

1-18 友人會宿친구와 만나 하룻밤 묵다 李白 良朋邂逅하여 飮酒消愁하고 月下高談하여 不能寤寐라 좋은 벗과 우연히 만나서 술을 마시며 시름을 잊고 달 아래에서 고상한 담론을 하여 잠들지 못한 것이다. 滌蕩千古愁 留連百壺飮 천고의 시름을 깨끗이 씻어내고 연달아 백 병의 술을 마시네 良宵宜且談 皓月未能寢 좋은 밤이라 또한 담소하기 마땅하니 흰 달에 잠 못 이루네 醉來臥空山 天地卽衾枕 취해 빈산에 누우니 하늘과 땅이 곧 이불과 베개로구나 卽劉伶幕天席地之意니 非襟懷曠達者면 不能此也라 곧 劉伶의 ‘하늘을 천막 삼고 땅을 자리 삼는다.’는 뜻이니, 흉금의 회포가 광활하고 통달한 자가 아니면 이렇게 표현할 수 없다. 千古愁 : 천고의 오래된 근심 =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숙명적 근심 空山 : 잡인이 없는 산 = 속세..

1-17<자야오가子夜吳歌_부역간 임을 그리며> 이백李白

1-17 子夜吳歌 자야오가 - 李白이태백 乃樂府曲名이니 皆言相思之情也라 子夜는 夜中也라 吳는 今豫章以東至浙西皆吳地라 자야오가(子夜吳歌)는 바로 악부(樂府)의 곡조(曲調) 이름이니, 모두 서로 그리워하는 정(情)을 말한 것이다. 자야(子夜)는 한밤중이다. 오(吳)는 지금의 예장(豫章) 동쪽 지방으로 절강(浙江) 서쪽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吳) 지방이다. 長安一片月 萬戶擣衣聲 장안엔 한 조각 달 떠있는데 수많은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가을바람은 끝도 없이 불어오니 이는 모두 옥문관을 향한 정이라오 後漢班超 居西域三十年에 以老思歸하여 願生入玉門關하니 關在今沙州之西, 蒲昌海之東하니 關外는 皆係西域諸國也라 후한의 반초가 서역에 지낸 지 30년 만에 늙어서 돌아올 것을 생각하여 살아서 ..

1-16 <유자음遊子吟_부모님의 은혜 갚기 어려워라> 맹교孟郊

遊子吟 孟郊 慈母手中線 자애로운 어머니 손 안의 실올은 慈者는 仁愛也라 故謂之慈母라 慈는 사랑함이다. 그러므로 자모라고 하였다. 遊子身上衣 길 떠나는 자식에게 입힐 옷이라오 遊子將有行役에 母爲縫衣라 길 떠나는 자식이 장차 행역이 있음에 어머니가 옷을 꿰매 준 것이다. 臨行密密縫 길 떠나길 임박하여 빽빽이 꿰맨 것은 意恐遲遲歸 더디게 돌아올까 걱정해서라네 難將寸草心 한마디 되는 풀의 마음을 가지고 報得三春暉 삼춘의 봄볕 보답하기 어렵구나 春暉는 陽春和氣也라 所以發育草木者니 故比慈母라 春暉는 陽春(음력 정월)의 화한 기운이다. 초목을 발육시켜주기 때문에 자애로운 어머니에 비유하였다. 운목 : 微 근체시 (小律詩) 寸草心 = 자식이 부모에게 향하는 마음 三春暉 = 부모가 자식에게 내린 은혜 *맹교가 54세에 ..

1-15 <춘계문답(2수)春桂問答二> 왕유王維

春桂問答二 봄 계수나무와의 문답 (2수) 王維 王維設爲問答之辭하여 問桂曰 春光明媚하고 桃李芳華어늘 桂何爲而不花오 桂答之曰 桃李雖姸華於春光明媚나 不如桂獨秀於風霜搖落之時라하니 托物喩人也라 왕유(王維)가 문답하는 말을 가설(假設)하여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봄빛이 밝고 아름다우며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곱거늘 계수나무는 어찌하여 꽃이 피지 않는가?” 하니, 계수나무가 대답하기를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비록 봄빛이 밝고 아름다운 때에 곱게 피나 계수나무가 바람 불고 서리가 내려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는 때에 홀로 빼어남만은 못하다.” 하였으니, 물건을 가탁하여 사람에게 비유한 것이다. 問春桂 봄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桃李正芳華 복숭아꽃 오얏꽃은 막 아름답게 피어 年光隨處滿 봄의 경치가 곳곳에 가득한데 何事獨無花 어쩐 일로..

1-14<금곡원金谷園_영화도 쇠퇴함 있으니 세상의 변화 논할 수 없구나> 無名氏(작자미상)

金谷園 無名氏 當時歌舞地 당시 노래하고 춤추던 곳에 不說草離離 풀만 무성할줄 생각지도 못 했는데 豈知今日離離生草 오늘날 무성히 잡초가 자랄 줄 어찌 알았겠는가 今日歌舞盡 오늘날 노래와 춤이 다 하여 樂極悲生 즐거움이 다 끝나면 슬픔이 생긴다 滿園秋露垂 온 동산에 가을 이슬만 드리웠네 秋露垂垂爲之涕泣 가을 이슬이 툭툭 떨어지니 이 때문에 눈물 흘린다. 운자 x / 평측 x / 오언 고시 금곡원 [金谷園, Jinguyuan] : 중국 허난성 낙양현성 서북에 있었던 서진(西晋)의 석숭(石崇, 자는 계륜, 249-305)의 저택 정원이다. 귀한 손님들을 모아 주연을 벌이고 시제가 주어져서 시작(詩作)을 못 하면 벌주삼두를 과하였다고 해서 예로부터 유명한 『금곡원 아집(雅集)』은 고사(故事)인물화의 화제(畫題)로..

1-13 <상산로유감商山路有感_인간 세상의 무상함을 노래하다> 백거이白居易(樂天)

상산을 지나며 느낌을 읊다 白居易(樂天) 萬里路長在 만리 길은 언제나 있는데 六年今始歸 육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돌아가네 所經多舊館 지나가는 길에 옛 여관은 그대로 많은데 太半主人非 태반은 옛 주인이 아니구나 운목 : 微 백거이가 장안으로 돌아가던 길에 상산을 지나며 읊었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바뀐 것을 보고 인간 세상의 무상함을 노래했다.

<사마온공권학가司馬溫公勸學歌> 사마광(군실)司馬光(君實)

司馬溫公勸學歌 司馬光 사마광 父主擇師하고 師主敎導하니 二者兼盡이면 勉而學之는 子之責也라 아버지는 스승을 고르고 스승은 가르치고 인도하니, 두 가지가 모두 극진하면 힘써 배우는 것은 자식의 책임이다. 養子不敎父之過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요 訓導不嚴師之惰 가르치고 인도하기를 엄히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니 父敎師嚴兩無外 부모가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두가지 다 벗어남이 없는데 學問無成子之罪 학문이 이루어지지 않음은 자식의 죄라네 煖衣飽食居人倫 따뜻하게 입고 배부르게 먹으면서 인륜에 있으면서 孟子滕文公에 人之有道에 飽食煖衣하여 逸居而無敎면 則近於禽獸일새 聖人有憂之하여 使契(설)爲司徒하여 敎以人倫하시니 父子有親이며 君臣有義며 夫婦有別이며 長幼有序며 朋友有信이라하니라 에 "사람이 도가 ..

<仁宗皇帝勸學> 인종황제권학문

仁宗皇帝勸學 名禎이니 宋眞宗之子라 謂人而不學이면 雖草木禽獸糞壤이라도 不如也라 이름이 정(禎)이니 송나라 진종의 아들이다.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초목과 금수와 흙덩이만도 못함을 말하였다. 朕觀無學人 내 배움이 없는 사람을 살펴보니 無物堪比倫 견줄 만한 물건이 없다오 若比於草木 초목에 견줄 것 같으면 草有靈芝木有椿 풀은 영지(靈芝)가 있고 나무는 춘(椿)이 있으며 靈芝는 瑞草니 瑞命記曰 王者慈仁則生이라하니라 椿은 木名이니 莊子에 上古有大椿者하니 以八千歲爲春하고 八千歲爲秋라 ○ 草中尙有芝之瑞하고 木中尙有椿之耐라 영지는 상서로운 풀이니 에 이르기를 "왕이 인자하면 자라난다."라 하였다. 춘은 나무 이름이니 에 "상고시대에 큰 춘나무가 있었으니 팔 천년을 봄으로 하고 팔 천년을 가을로 삶았다." 하였다. ○ 풀 ..

<眞宗皇帝勸學>진종황제권학문

眞宗皇帝勸學진종황제권학문 名恒이니 宋太宗之子라 言人能勤學則榮貴하여 後自有良田好宅僕從妻妾之奉也라 이름은 항(恒)이니 송태종의 아들이다. 사람이 학문에 힘쓰면 영화롭고 부귀하여 뒷날엔 절로 좋은 밭과 좋은 집, 마부와 하인, 처첩의 봉양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富家不用買良田 집안을 부유하게 하는데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으니 書中自有千鍾粟 책 속에 절로 천종의 곡식이 있다오 安居不用架高堂 거처를 편안하게 하는데 높은 집 지을 필요가 없으니 書中自有黃金屋 책 속에 절로 황금집이 있다오 黃金屋은 漢武故事니 漸臺高三十丈이요 飾以黃金鏤屋上하니라 황금옥은 한나라 무제의 고사이니 점대의 높이가 삼십장이고 황금으로 지붕 위를 장식하였다. 出門莫恨無人隨 문을 나서는데 따르는 사람 없다고 한스러워하지 마시오 書中車馬多如簇 ..

1-12<貪泉>탐천 吳隱之

貪泉탐천 吳隱之 在廣州하니 相傳飮此水者貪이라하니 隱之爲太守하여 飮水賦詩하고 淸操愈厲하니 改名廉泉하니라광주에 있으니 전하기를 '이 물을 마신 자는 탐욕스러워진다'라고 하니 은지가 태수가 되어 이 물을 마시고 시를 짓고 정렴한 지조가 더욱 높으니 고쳐서 염천이라 하였다. 古人云此水 옛사람이 말하기를 이 물은 一歃懷千金 한번 마시면 천금을 품는다 하네 試使夷齊飮 한번 백이와 숙제로 하여금 마시게 한다면伯夷叔齊는 孤竹君二子라 父將死에 遺命立叔齊한데 及卒하야 叔齊讓伯夷라 伯夷曰 父命也라하고 遂逃去하니 叔齊亦不立하야 而逃之라 武王이 伐紂에 夷齊叩馬而諫호대 武王滅商이라 夷齊恥食周粟하야 去隱于首陽山하야 遂餓而死라 孟子曰 伯夷는 聖之淸者也라하니라 백이와 숙제는 고죽군의 두 아들이다. 아버지가 죽으려할적에 숙제를 왕위에 ..

1-11<競病韻>경병운 曹景宗

競病韻경병운 曹景宗 魏兵圍會稽러니 景宗解圍하고 振旅還한대 帝於光華殿宴이라 令沈約賦韻聯句하니 時用韻已盡이요 惟餘競病二字라 景宗援筆立成하니 武帝嗟嘆하니라魏나라 군대가 회계를 포위 했었는데 조경종이 포위를 풀고 군대를 거두어 돌아 왔는데 무제가 광화전에서 잔치를 배풀었다. 심약으로 하여금 운을 뽑아 연구를 짓게 하니 이 때에 운자를 이미 다 쓰고 競과 病 두자만 남았다. 조경종이 붓을 잡고 즉시 쓰니 무제가 감탄하였다. 去時兒女悲 떠날 때에는 아녀자들이 슬퍼하더니 歸來笳鼓競 돌아올 때에는 피리소리 북소리가 요란하네 借問行路人 길가는 사람에게 한번 묻노니 何如霍去病 곽거병은 어떠한가 -限韻詩의 대표격聯句 - 2인 이상이 시 한수를 지음借問 - 시험삼아 묻다(試問). 행로인의 객관적 입장을 빌려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