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절차탁마切磋琢磨 의미와 유례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23. 11. 13. 13:43

切磋琢磨

자르고 갈고 쪼개고 문지른다 : 학문과 인격을 갈고닦는다.

 

子貢曰 貧而無諂하며 富而無驕하면 何如하니잇고 子曰 可也나 未若貧而樂(락) 하며 富而好禮者也니라
 
자공(子貢)이 말하였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으며, 부(富)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괜찮으나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며, 부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자만은 못하다.” 하셨다.


子貢曰 詩云如切如磋하며 如琢如磨라하니 其斯之謂與인저

 

자공(子貢)이 말하였다. “《시경(詩經)》에 ‘절단(切斷)해 놓은 듯하며, 다시 그것을 간 듯하며, 쪼아놓은 듯하며, 다시 그것을 간 듯하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일 것입니다.”



子曰 賜也는 始可與言詩已矣로다 告諸往而知來者온여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자공(子貢)]는 비로소 더불어 시(詩)를 말할 만하구나! 지나간 것을 말해주자 올 것을 아는구나.”

-논어 학이 15장

 

 

[위 논어 구절에 나오는 "切如磋 如琢如磨"라는 싯구는《시경(詩經)》〈위풍(衛風) 기욱편(淇奧篇)〉의 내용이다.]

 

言治骨角者는 旣切之而復磋之하고 治玉石者는 旣琢之而復磨之하니 治之已精而益求其精也라

뼈와 뿔을 다루는 장인은 그것을 절단(切)한 다음에 갈(磋)고, 옥과 보석을 다루는 장인은 그것을 쪼아(琢)놓은 다음에 그것을 간(磨)다. 이미 다스림이 정밀하나 더욱 정밀함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으면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것이나, 빈부를 초월하지는 못한 것이다.

가(可)하다고 한 것은 옳기는 하지만 미진한 바가 있다는 말이다.

가난하면서 즐거워한다면 스스로 가난함을 잊을 것이고, 부유하면서 예를 좋아한다면 선(善)을 따르고 이치를 따라서 스스로 부유함을 잊을 것이니 더 높은 경지가 있는 것이다.

 

자공은 원래 가난했다가 부유해진 사람인데, 부유해져서도 지조를 지키고자 노력한 사람이다.

그러한 배경으로 이런 질문을 하였는데 공자가 대답을 한 것이다.

 

切磋琢磨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극치(極致)에 이르도록 더욱 노력한다.

 

 

작은 성취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나아가라는 말도 되지만,
일의 순서에 맞게 혹은 순리에 맞게 처리하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근차근 달성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