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0권 行類 10

10-10<驄馬行> 杜子美

¹⁰ 杜子美 鄧公馬癖人共知 등공이 마벽 있음을 사람들이 다 아니 初得花驄大宛種 처음 화총을 얻었으니 대완의 종자네 夙昔傳聞思一見 전에 전해 듣고 한번 가보려고 생각했었는데 牽來左右神皆竦 곁으로 끌고오니 정신이 다 송연해졌네 雄姿逸態何崷崒 웅장한 자태와 편안한 모습이 얼마나 우뚝한지 顧影驕嘶自矜寵 제 모습을 돌아보며 교만하게 울면서 스스로 총애를 자랑하네 隅目靑熒夾鏡懸 각진 눈은 파랗게 빛나서 양쪽에 거울을 걸어둔 듯하고 肉騣碨礧連錢動 근육질의 말갈기가 울퉁불퉁해서 연이은 동전이 움직이는 듯하네 朝來久試華軒下 아침에 와서 좋은 수레 아래에 메어서 한참 시험하니 未覺千金滿高價 천금이 한껏 높은 가격이라고 깨닿지 못했네 赤汗微生白雪毛 붉은 땀이 흰 눈 같은 털에서 조금 나고 銀鞍却覆香羅帕 은안장에 다시금 향기..

10-9<李鄠縣丈人胡馬行 호현에 사는 이씨어른의 호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⁹ 杜子美 丈人駿馬名胡騮 어른의 준마는 이름이 호류니 前年避胡過金牛 지난해에 난을 피해 검각을 지나왔네 回鞭却走見天子 되몰아 달려가 천자를 뵈었으니 朝飮漢水暮靈州 아침에 한수를 마시고 저녁에 영주에 도착했네 自矜胡騮奇絶代 호류마가 한 시대에 빼어남을 스스로 자랑하니 乘出千人萬人愛 타고 나가면 천만인이 다 사랑하네 一聞說盡急難材 급하고 어려울 때 필요한 재목이라고 자세히 말하는 것을 한번 듣고 轉益愁向駑駘輩 점점 더 한심하게 노둔한 말을 향했네 頭上銳耳批秋竹 머리 위의 날카로운 귀가 가을 대나무를 비껴 자르고 脚下高蹄削寒玉 다리 아래 높은 발굽은 찬 옥을 깍아 놓은 듯 하네 始知神龍別有種 비로소 신령한 용마가 특별한 종자가 있음을 알았으니 不比俗馬空多肉 세속의 말들이 부질없이 살찐 것과는 견줄 수 없네 洛..

10-8<高都護驄馬行 고도호의 총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⁸ 杜子美史에 高仙芝開元末에 爲西域副都護라역사에 고선지가 개원 말년에 서역부도호가 되었다. 安西都護胡靑驄 서안 도호 고선지의 서호산 청종마는 聲價欻然來向東 명성과 값어치가 문득 동쪽 향해 오네 此馬臨陣久無敵 이 말이 적진에 임하면 오래도록 대적할 것 없으니 與人一心成大功 사람과 한마음으로 큰 공을 이루었네 功成惠養隨所致 공을 이루고 은혜롭게 길러주어 주인이 이르는 곳마다 따르니 飄飄遠自流沙至 표표히 바람 부는 멀리 사막에서 왔다네 雄姿未受伏櫪恩 웅장한 자태는 마판에 누워 편히 지내는 은혜를 받지 않고 猛氣猶思戰場利 사나운 기세는 여전히 전장에서 승리하기를 생각하네 腕促蹄高如踣鐵 발목은 짧고 발굽은 높아 쇠를 밟은 것 같으니 交河幾蹴層冰裂 교하에서 몇 번이나 밟아서 층층의 얼음을 깼던가 五花散作雲滿身 오색..

10-7<入奏行> 杜子美

⁷ 杜子美원 제목은 竇侍御驥之子鳳之雛 두시어는 기린의 새끼요 봉의 새끼니 年未三十忠義俱 나이가 서른도 되지 않아 충과 의가 갖추어졌고 骨鯁絶代無 강직함이 한 시대에 더없이 빼어나며 炯如一段淸冰出萬壑 환한 마음이 한 조각 맑은 얼음이 만겹의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서 置在迎風寒露之玉壺 영풍관과 한로관의 옥 호로병 속에 있는 듯 하네 蔗漿歸廚金盌凍 사탕물을 부엌에 들일 때 금사발에 담아 얼려주니 洗滌煩熱足以寧君軀 답답한 속 씼어서 임금의 몸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네 政用疏通合典則 정사는 소통하면서도 전칙에 부합하고 戚聯豪貴耽文儒 호귀한 인척이 있는데도 학문과 유학을 즐겼네 兵革未息人未蘇 전쟁이 아직 그치지 않아서 사람들이 쉬지 못하니 天子亦念西南隅 천자가 또한 서남쪽 모퉁이를 생각하네 吐蕃憑陵氣頗麤 토번이 함부..

10-6<洗兵馬行 병마를 씻음을 노래하다> 杜子美

⁶ 杜子美 中興諸將收山東 중흥의 여러 장수들이 산동을 수복하여 捷書夜報淸晝同 첩서가 밤에도 보고 되어 밝은 대낮같네 河廣傳聞一葦過 황하가 넓다지만 전해 들으니 한조각배로 건널 수 있다 하니 胡危命在破竹中 오랑캐의 위태로운 운명이 파죽지세 사이에 있네 祗殘鄴城不日得 다만 업성에 남은 잔당도 머지않아 진압할 것이니 獨任朔方無限功 유독 삭방절도사 곽자의에게 맡겨서 무한한 공을 이루었네指言郭子儀爲朔方節度使하니 時方專任子儀也라곽자의가 삭방절도사가 된 것을 가리켜 말한것이니 이때 바야흐로 곽자의에게 (잔당소탕의 일을) 전임하였다. 京師皆騎汗血馬 경사에는 모두 한혈마를 탔으니 回紇餧肉葡萄宮 회흘 병사들을 포도궁에서 고기 실컷 먹였네 已喜皇威淸海岱 이미 황제의 위엄으로 동해와 대산 맑게 한 것을 기뻐하였고 常思仙仗過崆..

10-5<兵車行 병거를 노래하다> 杜子美

⁵ 杜子美傷唐玄宗末年에 從事於邊功而窮兵不已也라당현종 말년에 변방의 일에 종사하고 군사동원을 많이 하여 그치지 않음을 서글퍼한 것이다. 車轔轔馬蕭蕭 수레는 덜컹거리고 말은 쓸쓸하니詩에 有車轔轔이라하니 註에 衆車聲也라시경에 ‘수레가 덜컹거린다’라고 하니 주에 수레들의 소리이다. 行人弓箭各在腰 출정하는 사람 각기 활과 화살을 허리에 차고 있네 爺孃妻子走相送 부모와 처자가 달려와 서로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 먼지가 자욱해서 함양의 다리가 보이지 않네 牽衣頓足攔道哭 옷자락 끌고 발 구르며 길 막고 통곡하니 哭聲直上干雲霄 통곡소리가 곧바로 올라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道旁過者問行人 길가 지나는 사람이 출정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行人但云點行頻 출정하는 사람이 다만 징집이 잦다고만 하네 或從十五北防河 혹은 15세부터 북쪽..

10-4<古柏行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하다> 杜子美

⁴ 杜子美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기주 무후사 앞에 측백나무가 있음) 孔明廟前有老柏 공명의 사당 앞에 늙은 측백나무가 있으니 柯如靑銅根如石 가지가 청동 같고 뿌리는 돌 같네 霜皮溜雨四十圍 서리빛 껍질이 비를 머금은채 40아름이고 黛色參天二千尺 눈썹빛의 검은 잎은 하늘 속에 들어가서 2천척이네 君臣已與時際會 군신이 이미 때를 만났으니 樹木猶爲人愛惜 나무도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과 아낌을 받네 雲來氣接巫峽長 구름이 올때에는 기운이 무협 골짜기 멀리 접하고 月出寒通雪山白 달이 나옴에 찬 기운이 흰 설산에 통하여 憶昨路繞錦亭東 생각해보니 지난날 길이 금정 동쪽을 돌아올 때에는 先主武侯同閟宮 선주와 무후가 사당의 담장을 함께하였네 崔嵬枝榦郊原古 우뚝 높은 가지와 줄기는 교외 언덕에 예스럽고 窈窕丹靑戶牖空 그윽한 그림..

10-3<麗人行 미인을 노래하다> 杜子美

³ 杜子美天寶十三載에 楊國忠이 與虢國夫人으로 隣居第하여 往來無期하고 或並轡入朝하여 不施幃幕하니 道路爲之掩目이라 子美因作麗人行하니라천보 13년에 양국충이 괵국부인과 이웃집에 살면서 무시로 왕래하고 혹 고삐를 나란히 해서 조정에 들어가면서 장막을 치지 않으니 행인들이 이 때문에 눈을 가렸다. 두자미가 인하여 여인행을 지었다. 三月三日天氣新 3월3일에 날씨가 새로우니 長安水邊多麗人 장안의 물가엔 미인이 많다네 態濃意遠淑且眞 태도가 농염하고 뜻이 고원하여 맑고도 진실 되었고 肌理細膩骨肉勻 살결은 보드랍고 뼈와 살이 고르네 繡羅衣裳照暮春 수놓은 비단 의상이 저무는 봄날에 빛나니 蹙金孔雀銀麒麟 금으로 수놓은 공작과 은으로 수놓은 기린이라네 頭上何所有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爲㔩葉垂鬢脣 비취로 만든 압엽이 귀밑..

10-2<醉歌行 취하여 부른 노래> 杜子美

² 杜子美甫從姪杜勤이 下第歸鄕한대 甫於長安에 醉中作하니라두보의 종질 두근이 낙방하고 교향에 돌아갔는데 두보가 장안에서 취중에 지었다. 陸機二十作文賦 육기는 이십세에 문부를 지었으나 汝更少年能綴文 너는 더욱 어린 나이에 문장을 엮을 수 있었네 總角草書又神速 총각에 초서를 또 신속히 쓰니 世上兒子徒紛紛 세상의 아이들은 한갓 많기만 하네 驊騮作駒已汗血 화류마의 망아지가 되어 이미 피같은 땀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새매가 날개를 듦에 청운에 연이어지네 詞源倒流三峽水 글이 흘러 나옴은 삼협물이 거꾸로 떨어지듯하고 筆陣獨掃千人軍 글 솜씨가 홀로 천명의 군대를 쓸어버리는 듯 하네 只今年纔十六七 지금 나이가 겨우 16세에 射策君門期第一 군문에서 시험침에 제일을 기약하였네 舊穿楊葉眞自知 옛날 버들잎을 뚫은 것은 본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