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0권 行類

10-4<古柏行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1

<古柏行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하다> 杜子美

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기주 무후사 앞에 측백나무가 있음)

 

孔明廟前有老柏 공명의 사당 앞에 늙은 측백나무가 있으니

 

柯如靑銅根如石 가지가 청동 같고 뿌리는 돌 같네

 

霜皮溜雨四十圍 서리빛 껍질이 비를 머금은채 40아름이고

 

黛色參天二千尺 눈썹빛의 검은 잎은 하늘 속에 들어가서 2천척이네

 

君臣已與時際會 군신이 이미 때를 만났으니

 

樹木猶爲人愛惜 나무도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과 아낌을 받네

 

雲來氣接巫峽長 구름이 올때에는 기운이 무협 골짜기 멀리 접하고

 

月出寒通雪山白 달이 나옴에 찬 기운이 흰 설산에 통하여

憶昨路繞錦亭東 생각해보니 지난날 길이 금정 동쪽을 돌아올 때에는

 

先主武侯同閟宮 선주와 무후가 사당의 담장을 함께하였네

 

崔嵬枝榦郊原古 우뚝 높은 가지와 줄기는 교외 언덕에 예스럽고

 

窈窕丹靑戶牖空 그윽한 그림은 창문에 허전하네

 

落落盤踞雖得地 우뚝 높게 용이 서리고 범이 걸터앉은 듯 한 땅을 얻었으나

冥冥孤高多烈風 아득하게 홀로 높아서 매서운 바람 많이 맞았네

 

扶持自是神明力 지금까지 버틴 것은 신명의 힘이오

 

正直元因造化功 바르고 곧게 솟은 것은 원래 조물주의 공 때문이네

 

大廈如傾要梁棟 큰집이 기울 때에는 동량감을 필요로 하나

 

萬牛回首丘山重 만마리 소가 머리 돌리며 언덕과 산처럼 무겁게 여겼네

 

不露文章世已驚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능력에 세상이 이미 놀랐으나

 

未辭剪伐誰能送 베어감을 사양하지 않아도 누가 옮겨 가겠는가

 

苦心未免容螻蟻 속이 썩어서 개미 용납함을 면치 못하였으나

 

香葉終經宿鸞鳳 향기로운 잎은 끝내 봉황이 깃들게 될것이네

 

志士幽人莫怨嗟 지사와 유인들은 원망하고 한탄하지 마라

 

古來材大難爲用 예로부터 재주가 크면 쓰여지기 어렵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