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0권 行類

10-3<麗人行 미인을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1

³<麗人行 미인을 노래하다> 杜子美

天寶十三載楊國忠與虢國夫人으로 隣居第하여 往來無期하고 或並轡入朝하여 不施幃幕하니 道路爲之掩目이라 子美因作麗人行하니라

천보 13년에 양국충이 괵국부인과 이웃집에 살면서 무시로 왕래하고 혹 고삐를 나란히 해서 조정에 들어가면서 장막을 치지 않으니 행인들이 이 때문에 눈을 가렸다. 두자미가 인하여 여인행을 지었다.

 

三月三日天氣新 33일에 날씨가 새로우니

 

長安水邊多麗人 장안의 물가엔 미인이 많다네

 

態濃意遠淑且眞 태도가 농염하고 뜻이 고원하여 맑고도 진실 되었고

 

肌理細膩骨肉勻 살결은 보드랍고 뼈와 살이 고르네

 

繡羅衣裳照暮春 수놓은 비단 의상이 저무는 봄날에 빛나니

 

蹙金孔雀銀麒麟 금으로 수놓은 공작과 은으로 수놓은 기린이라네

 

頭上何所有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爲㔩葉垂鬢脣 비취로 만든 압엽이 귀밑머리와 입술에 드리웠네

背後何所見 등 뒤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구슬로 고정한 허리띠가 편안히 몸에 맞네

 

就中雲幕椒房親 그 가운데 운막에 있는 왕비궁의 친척들은

賜名大國虢與秦 대국의 이름을 받으니 괵과 진이네

 

紫駝之峯出翠釜 자색낙타의 등고기는 푸른 가마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수정 소반에는 흰살 생선을 차려오네

 

犀筯厭飫久未下 배 불러서 무소뿔로 만든 젓가락을 오랫동안 손대지 않으니

 

鑾刀縷切空紛綸 방울 달린 칼로 실낱같이 썰어 놓은 것이 공연히 많기만 하네

 

黃門飛鞚不動塵 황문에서 날 듯이 말을 몰지만 먼지가 일지 않으니

宦官供養於黃門者

환관으로 황문에서 공양하는 자다.

 

御廚絡繹送八珍 수라간에서는 연달아 여덟가지 진미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 퉁소와 북소리의 서글픈 소리가 귀신을 감응 시키고

 

賓從雜遝實要津 손님과 따르는자가 뒤섞여서 요로를 꽉 메웠네

 

後來鞍馬何逡巡 뒤 따라오는 말탄분들 어찌 머뭇거리는가

 

當軒下馬入錦茵 정자에 당도해서 말 내려 비단요 깔아둔 자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라오

 

楊花雪落覆白蘋 버들꽃은 눈처럼 떨어져서 흰 부평초에 덮히고

 

靑鳥飛去銜紅巾 푸른새는 날아가서 붉은 수건 머금은듯하네

 

炙手可熱勢絶倫 손 데일 듯 뜨거운 권세가 절륜하니

 

愼莫近前丞相삼가 가까이하지 마시오 승상이 성을 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