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1권 行類

11-2<偪側行 궁핍함을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5

²<偪側궁핍함을 노래하다> 杜子美

 

偪側何偪側 궁핍하고 어찌 그리 궁핍한가

 

我居巷南子巷北 나는 거리 남쪽에 살고 그대는 거리 북쪽에 있네

 

可恨隣里間 한스럽네 이웃 마을 사이에

 

十日一不見顔色 열흘에 한번도 안색을 보지 못 하네

 

自從官馬送還官 관마를 관에 돌려주고 나서부터

 

行路難行澀如棘 길가는 어려움이 가시같이 난삽하네

 

我貧無乘非無足 내가 가난하여 수레는 없다고 발이 없는 것은 아니나

 

昔者相遇今不得 옛날에는 서로 만났는데 지금은 볼 수가 없네

 

實不是愛微軀 진실로 내 작은 몸을 아껴서가 아니요

 

又非關足無力 또한 발에 힘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네

徒步翻愁官長怒 걸어 다니다가는 도리어 관장에게 노여움 살까 걱정이 되니

 

此心炯炯君應識 애타는 이 마음을 그대가 응당 알 것이다

 

曉來急雨春風顚 새벽에 소나기 내리고 봄바람이 불어재끼니

 

睡美不聞鐘鼓傳 단잠에 빠져 시각 알리는 종고소리 전해오는 것 듣지 못 하였네

 

東家蹇驢許借我 동쪽 집에서 절뚝거리는 당나귀라도 나에게 빌려준다고 하였으나

 

泥滑不敢騎朝天 진흙길이 미끄러워 감히 타고서 조정에 천자 뵈러 가지 못 하네

 

已令請急會通籍 이미 급한일이 있어서 휴가를 청하라고해서 통행명부를 처리했을 것이니

元帝紀通籍註籍者爲二尺竹牒하여 記其年紀名字物色하여 懸之官門하고 省禁相應이라야 乃得入也

원제기의 통적 주에 적이란 두자되는 죽간을 만들어 그 사람의 나이 이름 모습을 기록해서 관문에 메달아 두고 성금할 때 서로 조응 되어야 이에 들어갈 수 있다.” 하였다.

男兒性命絶可憐 남아의 운명이 참으로 가련하네

 

焉能終日心拳拳 어찌 종일 마음에 품고 있을 수만 있으랴

 

憶君誦詩神凜然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외니 정신이 아득하네

 

辛夷始花亦已落 목련이 처음 피었다가 또한 이미 떨어졌고

 

況我與子非壯年 하물며 나와 그대는 장년이 아니라네

 

街頭酒價常苦貴 술집의 술값이 항상 너무 비싸니

 

方外酒徒稀醉眠 방외의 술꾼인 그대는 취해 잠들때가 드물것이네

 

速宜相就飮一斗 속히 마땅히 이리 와서 한말 술을 마실 것이니

 

恰有三百靑銅錢 마침 삼백문의 동전이 있다네

宋鮑照行路難且願得志數相就하야 床頭恒有沽酒錢이라하다

송나라 포조의 행로난에 또 뜻을 얻어 자주 서로 나아가기를 원하여 상머리에 항상 술 살 돈을 두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