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1권 行類

11-13<分陰行> 李嶠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8

¹³<分陰行> 李嶠

唐李嶠借漢武帝汾陰之祠하여 以諷明皇幸蜀之事하니 盛衰固不同也明皇在蜀聞歌此詞하고 問之하여 知爲嶠所作하고 感之泣下하니라

당나라 이교가 한무제가 분음에서 제사했던 것을 빌려 명황이 촉땅으로 행차한 일을 풍자했으니 성쇠가 진실로 같지 않다. 명황이 촉땅에 있을 때 이 글을 노래하는 것을 듣고 누군지 물어서 이교가 지은 것 임을 알고 감동하여 눈물 흘렸다.

<시의 내용과는 다름. 시 내용은 모두 한무제때의 일>

 

君不見昔日西京全盛時 그대는 보지 못 하였나 옛날 서경이 전성기일 때에

 

汾陰后土親祭祠 분음에서 후토에 친히 제사드렸네

 

齋宮宿寢設齋供 제사에서 머물러 자며 제사 음식을 베푸니

 

撞鍾鳴鼓樹羽旗 종 치고 북 울리며 깃털 깃발을 세웠네

 

漢家四葉才且雄 한나라 4대가 재주있고도 웅장하니

 

賓延萬靈服九戎 온갖 신을 귀한손님처럼 맞이해서 아홉 오랑캐를 복종시켰네

 

柏梁賦詩高宴罷 백양대에서 시 짓던 성대한 잔치를 파하니

 

詔書法駕幸河東 조서 내려 황제의 수레가 하동에 행차하였네

 

河東太守親掃除 하동태수는 친히 길 정비하고

 

奉迎至尊導鑾輿 지존을 받들어 맞이하고 난여를 인도 하였네

 

五營將校列容衛 오영의 장교들이 의장을 펼쳐 호위하니

 

三河縱觀空里閭 삼하의 사람들이 마음껏 구경하느라 동네가 다 비었네

 

回旌駐蹕降靈場 깃발 돌려 강령장에 잠시 머물러서

 

焚香奠醑徼百祥 분향하고 좋은 술 올리면서 온갖 상서로움을 맞이했네

 

金鼎發色正焜煌 금속 세발솥에 빛이 나서 정말 휘황하니

 

靈祗煒燁攄景光 신령한 토지신이 찬란하게 상서로운 빛을 펼쳐내내

 

埋玉陳牲禮神畢 옥을 묻고 희생을 진설하여 신에게 예올리는 것을 마치고

 

擧麾上馬乘輿出 지휘 깃발 들고 (안내자가) 말에 오르고 천자가 수레에 올라 출발했네

 

彼汾之曲嘉可遊 저 분수의 굽이는 아름다워 놀만하니

 

木蘭爲檝桂爲舟 목란으로 노 만들고 계수나무로 배 만들었네

 

櫂歌微吟彩鷁뱃노래 작게 읊조리며 채익선 띄우니

 

簫鼓哀鳴白雲秋 피리소리 북소리가 흰 구름 많은 가을날에 서글피 울리네

 

歡娛宴洽賜群后 즐거운 잔치가 무르익자 여러 제후들에게 선물을 내리니

 

家家復除戶牛酒 집집마다 신역을 면제해주고 호마다 소고기와 술을 하사했네

 

聲明動天樂無有 밝은 명성이 하늘을 진동시켜 즐거움이 더 없으니

 

千秋萬歲南山壽 천추만세토록 종남산처럼 무궁하기를 빌었네

 

自從天子向秦關 천자가 장안으로 향한 뒤로부터

玉輦金車不復還 옥연과 금거가 다시 (하동으로) 돌아오지 않았네

 

珠簾羽帳長寂寞 구슬발과 깃장막이 길이 적막하니

 

鼎湖龍髥安可攀 정호에서 용수염을 어찌 잡을 수 있겠는가

黃帝於鼎湖跨龍升天하니 小臣持龍髥而上者皆墮하니라

옛날에 황제가 청호에서 용을 타고 하늘로 오르니 소신들이 용의 수염을 잡고 올라가다가 모두 떨어졌다.

 

千齡人事一朝空 천년을 갈 것 같던 인간사가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되었으니

 

四海爲家此路窮 사해를 집으로 삼았지만 이 길은 곤궁해졌네

 

雄豪意氣今何在 웅장하고 호걸스럽던 의기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壇場宮苑盡蒿蓬 후토사의 제사 마당과 궁의 정원이 모두 쑥대밭이 되었네

 

路逢古老長太息 길에서 만난 노인이 길게 탄식하니

 

世事回環不可測 돌고 도는 세상사 예측할 수 없도다

昔時靑樓對歌舞 옛날에는 청루에서 마주하여 노래하고 춤 추었는데

 

今日黃埃聚荊棘 오늘날에는 누런 먼지 끼고 가시나무가 빽빽하네

山川滿目淚沾衣 산천이 눈에 가득하고 눈물이 옷을 적시니

 

富貴榮華能幾時 부귀영화가 얼마나 가겠는가

 

不見只今汾水上 보지 못 하였는가 지금은 분수가에

 

惟有年年秋雁飛 오직 해마다 가을 기러기만 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