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1권 行類

11-1<草書歌行> 李太白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4

¹<草書歌行> 李太白

按 陸羽撰懷素傳云 懷素疎放하여 不拘細行하여 飮酒以養性하고 草書以暢志酒酣興發이면 遇寺壁里墻靡不書之하며 貧無紙일새 乃種芭蕉萬餘株하여 以供揮洒하니라

살펴보건데 육우가 쓴 회소전에 이르기를 회소는 소탈하고 방탕하여 자잘한 행실에 구애받지 않아 술을 마셔 성품을 키우고 초서로 뜻을 펼쳤다. 술에 거나하게 취하여 흥이 발하면 절의 벽이나 마을의 담장을 만남에 글을 쓰지 않음이 없으며 가난하여 종이가 없을때에는 이에 파초 만여그루를 심어서 그림 그리는데 이바지 하였다.” 하였다.

 

少年上人號懷素 소년 스님은 호가 회소이고

 

草書天下稱獨步 초서가 천하에 독보적이라 칭해지네

 

墨池飛出北溟魚 묵으로 된 연못에서는 북명의 곤어가 나오고

 

筆鋒殺盡中山兎 붓털은 중산의 토끼를 다 잡아죽였네

 

八月九月天氣凉 팔구월의 날씨가 청량하니

 

酒徒詞客滿高堂 술꾼과 시인들이 고당에 가득하네

 

牋麻素絹排數廂 시전지, 마지, 소지, 연지를 몇 상자나 펼쳐놓았고

 

宣州石硯墨色光 선주에서 나는 돌벼루에는 묵색이 빛나네

 

吾師醉後倚繩狀 우리 스님 취한 뒤에 끈의자에 기대어

 

須臾掃盡數千張 잠깐 사이에 수천장을 쓸어버리네

 

飄風驟雨驚颯颯 회오리 바람 불고 소나기 내림에 휙휙하는 소리에 놀라니

 

落花飛雪何茫茫 떨어지는 꽃과 날리는 눈은 어찌 이리도 아득한가

 

起來向壁不停手 일어나 벽으로 향해 와서 손을 쉬지 않으니

 

一行數字大如斗 한줄의 몇 글자 크기가 한말들이 그릇만하네

 

恍恍如聞神鬼驚 어슴푸레한 것이 귀신의 놀라는 소리 들리는 듯하고

 

時時只見蛟龍走 때때로 다만 교룡이 달리는 듯 한것만 보네

 

左盤右蹙如飛電 왼쪽에서 돌리고 오른쪽에서 쭈그려 번개가 나는 듯 하니

 

狀同楚漢相攻戰 모양이 흡사 한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싸우는 듯 하네

 

湖南七郡凡幾家 호남의 일곱군에 모두 몇집이나 되는가

 

家家屛障書題徧 집집마다 병장과 글씨 제액이 두루 있네

 

王逸少張伯英 왕일소와 장백영이

 

古來幾許浪得名 예로부터 얼마나 쓸대없는 명성 얻었는가

 

張顚老死不足數 장전은 늙어서 죽어 칠 것 없으니

 

我師此義不師古 우리 스님의 이 필법은 옛것을 본받은 것이 아니네

 

古來萬事貴天生 예로부터 만사가 자연스러움을 귀하게 여기니

 

何必要公孫大娘渾脫舞 어찌 반드시 공손대랑의 혼탈무를 하겠는가

按杜詩觀公孫大娘弟子舞劒器行序云吳人張旭善草書하고 書帖數이라 於鄴縣見公孫大娘舞西河劒器하고 自此草書長進하야 豪蕩感激云이라하다

살펴보건데 두보시 觀公孫大娘弟子舞劒器行序에 이르기를 오나라사람 장욱이 초서를 잘 하고 서첩을 빨리했다. 업현에서 공손대랑이 서하검기를 추는 것을 보고 이로부터 초서가 크게 진보하여 호탕하고 감격하였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