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1권 行類

11-7<續麗人行> 蘇子瞻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6

<續麗人行> 蘇子瞻

李仲謀家有周昉畵背面欠伸內人하니 戲作此詩

이중모의 집에 주방이 그린 얼굴을 등지고 하품하고 기지개 켜는 궁녀 그림이 있었으니 장난삼아 이 시를 지었다.

 

深宮無人春日長 깊은 궁중에 사람 없고 봄날은 긴데

 

沈香亭北百花香 침향정 북쪽에 온갖 꽃들은 향기롭구나

李白進淸平詞云 名花傾國兩相歡하니 長得君王帶笑看이라 解釋春風無限恨하여 沈香亭北倚闌干이라하니라

이백이 올린 청평사에 이르기를 모란과 양귀비를 두가지 모두 즐거워 하니 길이 군왕께서 웃음을 띠고 보시네. 봄바람의 무한한 한을 풀어내어 침향정 북쪽 난간에 기대네.” 하였다.

 

美人睡起薄梳洗 미인이 잠에서 일어나 막 머리빗고 세수하니

 

燕舞鶯啼空斷腸 제비가 춤추고 꾀꼬리 울어서 공연히 애를 끊네

 

畵工欲畵無窮意 화공이 무궁한 뜻을 그리고자 하니

 

背立春風初破睡 봄바람 등지고 서서 막 잠에서 깬 모습이네

 

若敎回首却嫣然 만약 머리 돌려 한번 웃게 한다면

 

陽城下蔡俱風靡 양성 하채의 귀공자들이 모두 바람에 쓰러지리라

宋玉賦東家之子 嫣然一笑惑陽城迷下蔡라하니라

송옥의 부에 동쪽집의 자제가 한번 웃음에 양성과 하채 사람들을 미혹 시킨다.” 하였다

 

杜陵飢客眼長寒 두릉의 배고픈 객은 눈으로 보는 것도 늘 가난했으니

 

蹇驢破帽隨金鞍 발 저는 나귀 타고 떨어진 모자 쓰고 금안장에 탄 사람 따라다녔네

 

隔花臨水時一見 꽃 저편 물가를 때마침 한번 보니

 

只許腰肢背後看 다만 허리와 팔다리를 뒷모습으로 볼 정도였네

 

心醉歸來茅屋裏 마음으로 취하여 초가로 돌아오니

 

方信人間有西子 바야흐로 인간 세상에 서시가 있음을 믿게 되었네

 

君不見孟光擧案與眉齊 그대는 보지 못 하였나 맹광이 소반을 들어 눈썹과 나란히 한것을

梁鴻至貧하여 爲人賃舂이러니 每歸妻爲具食하여 擧案齊眉하니라

양홍이 지극히 가난하여 남을 위하여 방아품팔이를 하였는데 매양 돌아 올 때마다 처가 밥을 차려서 밥상을 들어 눈썹에 나란하게 하였다.

 

何曾背面傷春啼 어찌 일찍이 얼굴 돌리고 봄을 서글퍼하여 울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