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2권 吟類 · 引類 · 曲類

12-8<明妃曲和王介甫> 歐陽永叔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50

<明妃曲和王介甫> 歐陽永叔

 

漢宮有佳人 한나라궁에 가인이 많으나

 

天子初未識 천자가 처음엔 알지 못 했네

 

一朝隨漢使 하루아침에 한나라 사신 따라

 

遠嫁單于國 멀리 선우국에 시집 갔네

 

絶色天下無 빼어난 얼굴색 천하에 없으나

 

一失難再得 한번 잃으면 다시 얻기 어렵네

 

雖能殺畵工 비록 화공을 죽였으나

 

於事竟何益 일에 마침내 무슨 도움이 있으리오

 

耳目所及尙如此 천자의 이목이 미치는 곳에서도 오히려 이와 같으니

 

萬里安能制夷狄 만리 먼 오랑캐를 어찌 제압할 수 있겠는가

 

漢計誠已拙 한나라의 계책이 진실로 이미 졸렬하였고

 

女色難自誇 여색은 스스로 자랑하기 어렵네

 

明妃去時淚 명비가 떠날 때 눈물을

 

洒向枝上花 가지 위의 꽃잎 향해 뿌렸네

 

狂風日暮起 사나운 바람이 해 저물 때 일어나니

 

飄泊落誰家 떠돌다가 누구 집에 떨어졌는가

 

紅顔勝人多薄命 아름다움이 남보다 뛰어난자는 박명이 많으니

 

莫怨春風當自嗟 봄바람 원망하지 말고 마땅히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라

 

2

胡人以鞍馬爲家 오랑캐들은 안장한말 집 삼고

 

射獵爲俗 활쏘기와 사냥을 풍속으로 삼으니

 

泉甘草美無常處 샘물 달고 풀 아름다운 곳 찾아서 일정한 거처 없으며

 

鳥驚獸駭爭馳逐 새 놀라고 짐승도 놀라 다투어 달려가 쫓네

 

誰將漢女嫁胡兒 누가 장차 한나라여인을 오랑캐 아이에게 시집 보냈는가

 

風沙無情面如玉 모래바람이 무정하게 백옥 같은 얼굴 때리네

 

身行不遇中國人 이 몸이 가면 중국사람 만나지 못하게 되어

 

馬上自作思歸曲 말 위에서 스스로 사귀곡을 지었네

 

推手爲琵却手琶 손을 밀면 비가 되고 손을 당기면 파가 되니

 

胡人共聽亦咨嗟 오랑캐들이 함께 듣고 또한 한탄했네

 

玉顔流落死天涯 백옥 같은 얼굴로 떠돌다가 땅 끝에서 죽으니

 

琵琶却傳來漢家 비파곡이 다시 한나라로 전해져왔네

 

漢宮爭按新聲譜 한나라궁에서는 앞 다투어 새로운 성조의 악보에 맞추어 연주하니

 

遺恨已深聲更苦 남은 한이 너무 깊어서 소리가 더욱 애처롭네

 

纖纖女手生洞房 섬섬옥수의 여인의 손 깊은 골방에서 자라

 

學得琵琶不下堂 비파는 배웠는데 집 밖을 나간적이 없네

 

不識黃雲出塞路 누런 구름 일어나는 변방 길로 나갈 줄 알지 못했으니

 

豈知此聲能斷腸 이 소리가 애간장 끊을 줄을 내 어찌 알았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