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9권 歌類

9-4<(封先)劉少府畵山水障歌 (봉선의) 유소부가 그린 산수병풍을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28

堂上不合生楓樹 마루 위는 응당 단풍나무가 자라지 않을텐데

 

怪底江山起煙霧 괴상하게도 강산에나 이는 연무가 피어오르네

 

聞君掃却赤縣듣자하니 그대가 적현의 그림을 그려내고는

 

乘興遣畵滄洲趣 흥을 타고 창주의 정취를 그려냈다고 하네

 

畵師亦無數 화공이 또한 무수히 많으나

好手不可遇 좋은 솜씨 만날 수 없네

 

對此融心神 이 그림 대함에 마음과 정신이 녹아내리니

 

知君重毫素 그대가 그림을 소중히 여기고 잘 그리는 줄을 알겠네

 

豈但祁岳與鄭虔 어찌 다만 기악과 정건 정도일 뿐이겠는가

 

筆跡遠過楊契丹 그림 솜씨가 앞 시대의 양거란보다 훨씬 뛰어나네

 

得非玄圃현포 한줄기를 잘라낸 것이 아니겠으며

 

無乃瀟湘飜 소수와 상수가 출렁이는 모습이 아니겠는가

二水名이니 在湖南이라

두 강의 이름이니 호남에 있다.

 

悄然坐我天姥下 조용하게 나를 천모산 아래에 앉혀놓으니

音母卽杭州天目山也

음이 모이니 곧 항주의 천목산이다.

 

耳邊已似聞淸猿 귓가에 이미 맑은 원숭이소리 들리는 듯하네

 

反思前夜風雨急 돌이켜 생각하니 지난밤에 비바람이 급하더니

 

乃是蒲城鬼神入 아마도 포성에 귀신이 든 것이었던 듯하네

 

元氣淋漓障猶濕 공기가 축축하고 병풍도 여전히 젖은 듯하니

 

眞宰上訴天應泣 조물주가 상소해서 하늘이 응하여 울었던 것이리라

 

野亭春還雜花遠 들판 정자에 봄이 돌아와 여러 꽃들이 멀리 피어있으니

 

漁翁暝踏孤舟立 늙은어부가 어둑할 때 외로운 배 밟고 서있네

 

滄浪水深靑溟闊 창랑의 물이 깊어 바다처럼 훤하니

 

欹岸側島秋毫末 비스듬한 언덕과 기울어진 섬이 가을 터럭처럼 아득하네

 

不見湘妃鼓瑟상비가 비파 탈 때를 보지는 못했지만

 

至今斑竹臨江活 지금도 반죽이 강가에 살아있네

楚詞使湘靈鼓瑟兮令海若舞馮夷로다

초사에 상수의 영으로 하여금 비파를 연주하게 함이여 해약에게 명하여 풍이를 춤추게 하는도다.

 

劉侯天機精 유후는 타고난 개성이 정묘하니

 

愛畵入骨髓 그림을 사랑함이 골수에 들어왔네

 

自有兩兒郞 자신에게 두 아들이 있으니

 

揮灑亦莫比 붓 휘둘러 먹물 뿌림이 또한 견줄이 없네

 

大兒聰明到 큰 아들은 총명함이 지극하니

 

能添老樹巔崖裏 벼랑 끝에 늙은 나무를 더할 수 있고

 

小兒心孔開 작은 아이는 소견이 탁 트였으니

 

貌得山僧及童子 산승과 동자를 그릴 수 있네

 

若耶溪雲門寺 약야계와 운문사여

 

吾獨胡爲在泥滓 나 홀로 어찌하여 진흙탕 속에 있는가

 

靑鞋布襪從此始 푸른 짚신과 베버선을 신고 이로부터 시작 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