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9권 歌類

권9-3 <戱韋偃爲雙松圖歌 장난삼아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6. 11. 22. 17:08

³<戱韋偃爲雙松圖歌 장난삼아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노래하다> 杜子美

 

天下幾人畵古松 천하의 몇 사람이나 노송을 그렸는가

 

畢宏已老韋偃少 필굉은 이미 늙었고 위언은 젊다네

唐大曆中爲給事中이라

당나라 대력연간에 급사중이 되었다.

 

絶筆長風起纖末 빼어난 필치에 긴 바람이 붓 끝에서 일어나니

 

滿堂動色嗟神妙 집안 가득 놀라운 기색으로 신묘함을 탄식하네

 

兩株慘裂苔蘚皮 소나무 두 그루가 참담이 찢어져 껍질에 이끼가 끼어있고

 

屈鐵交錯廻高枝 굽은 쇠가 엇갈린 듯 높은 가지가 감돌아 올라가네

 

白催朽骨龍虎死 허옇게 꺾여서 썩은 것은 용호가 죽어 뼈가 남은 모습이고

(가지의 모습)

 

黑入太陰雷雨垂 검게 태음에 들어서 우레가 드리운듯하네

(이파리의 모습)

 

松根胡僧憇寂寞 소나무 뿌리에 외국에서 온 스님이 조용히 쉬고 있는데

 

厖眉皓首無住著 두터운 눈썹과 흰머리에 아무런 집착이 없네

 

偏袒右肩露雙脚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두 다리도 드러냈으니

西域事佛之禮

서역에서 부처를 섬기는 예다.

 

葉裏松子僧前落 솔잎 속의 솔방울이 중 앞에 떨어졌네

 

韋侯韋侯數相見 위후여 위후여 자주좀 봅시다

 

我有一匹好東絹 나에게 한필의 좋은 동견이 있는데

東絹鵝溪絹也

동견은 아계견이다.

 

重之不減錦繡段 소중히 여기기가 수놓은 비단 한필에 못지않다네

四愁詩美人贈娥錦繡段이라하니라

사추시에 미인이 나에게 수놓은 비단 한필을 주었다.’ 라고 하였다.

 

已令拂拭光凌亂 이미 비단을 털고 닦아 빛이 현란하니

 

請公放筆爲直幹 청컨대 그대가 붓을 대어 곧은 줄기의 소나무 그려주시오

韋偃松枝不作直幹이라 戱之云이라

위언이 소나무 가지를 곧은 줄기로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삼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