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9권 歌類

9-6<天育驃騎歌 천육의 표기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31

<天育驃騎歌 천육의 표기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天育廏名이라

천육은 마굿간의 이름이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내 들으니 천자의 말은 천리를 달린다하니

 

今之畵圖無乃是 지금 이 그림이 아마 이것이 아니겠는가

 

是何意態雄且傑 이 얼마나 의기와 자태가 웅장하고도 걸출한가

 

駿尾蕭梢朔風起 준마의 꼬리는 잎 떨어진 나뭇가지 끝에 북풍이 불어 살랑거리는 듯하네

 

毛爲綠縹兩耳黃 털은 청백색이고 양귀는 황색이고

 

眼有紫焰雙瞳方 눈에는 타는듯한 자주빛이 있고 양눈동자는 각졌네

 

矯矯龍性合變化 굳센 용마의 성질은 조화를 부리기에 합당하니

 

卓立天骨森開張 우뚝 선 하늘이 내린 골격은 떡 벌어져 삼엄하네

 

伊昔太僕張景順 저 옛날 태복인 장경순이

 

監牧攻駒閱淸峻 감목관으로서 망아지를 길들이고 살펴서 맑고 준걸스런 말을 찾았네

 

遂令太奴守天育 마침내 태노에게 천육에서 지켜 기르게 하여

太奴王毛仲

태노는 왕모중이다.

 

別養驥子憐神俊 특별히 천리마의 새끼로 길러서 신묘하고 준걸함을 사랑하였네

 

當時四十萬匹馬 당시에 말이 사십만필이 있었으나

 

張公歎其材盡下 장공은 그 재질이 모두 낮음을 탄식하였네

 

故獨寫眞傳世人 그래서 유독 말그림만이 세인들에게 전해지니

 

見之座右久更新 자리 오른쪽에 두고 봄에 오랠수록 더욱 새롭네

 

年多物化空形影 세월이 오래되어 실물은 죽고 그림만 공연히 남았으니

 

嗚呼健步無由騁 ! 힘찬 발걸음 달릴길이 없네

 

如今豈無騕褭與驊騮 지금인들 어찌 요뇨마와 화류마같은 준마가 없겠는가

 

時無王良伯樂死卽休 지금 왕량과 백락이 없어서 죽으면 곧 그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