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9권 歌類

9-8<長恨歌 장한가> 白居易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32

<長恨歌 장한가> 白居易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제가 여색을 중히 여겨 경국지색을 생각했는데

漢李延年歌曰 北方有佳人하니 天子初未識이라 一笑傾人城이요 再笑傾人國이라 豈不知傾城傾國이리오마는 佳人難再得이라하니라

한나라 이연년이 노래하여 말하기를 북방에 아름다운여인이 있으니 천자가 처음엔 알지 못하였다. 한번 웃으면 성을 기울게하고 또 웃으면 나라를 기울게 하였다. 어찌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움을 알지 못하겠는가마는 아름다운여인은 다시 얻기 어렵다.” 하였다.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린지 여러해 되도록 찾아 얻지 못 하였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집안의 딸이 막 장성 하였는데

 

養在深閨人未識 깊은 규방에서 자랐는지라 사람들이 알지 못하였네

 

天生麗質難自棄 아름다운 자질 하늘이 내려주어 스스로 버리기 어려우니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뽑혀 왕의 곁에 있게되었네

開元十一年歸于壽邸하여 爲壽王妃러니 後召爲女官하여 號太眞하고 更爲壽王하여 娶韋昭訓女하니라

개원11년에 수왕의 집에 시집와서 수왕비가 되었었는데 뒤에 불러 여관으로 삼아서 태진이라 이름하고 다시 수왕을 위하여 위소훈의 딸에게 장가들게 하였다.

 

回頭一笑百媚生 고개 돌려 한번 웃음에 온갖 교태가 생겨나니

 

六宮粉黛無顔色 육궁의 분칠하고 눈썹그린 왕비들이 볼품이 없었네

 

春寒賜浴華淸池 봄이 추워짐에 화청지에서 목욕하게 하니

 

溫泉水滑洗凝脂 온천 물이 매끄러워 기름 엉긴듯한 부드러운 살결을 씻네

 

侍兒扶起嬌無力 모시는 아이가 부축하여 일으키는데 가냘픈 모습이 아름다우니

 

始是新承恩澤時 처음 새로이 은택을 받던 때이네

 

雲鬢花顔金步搖 구름같은 머리채와 꽃같은 얼굴에 금보요로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막 따듯한데서 봄날 밤을 보내네

 

春宵苦短日高起 봄날 밤이 너무 짧아 해가 높이 떳을때야 일어나니

 

從此君王不早朝 이로부터 군왕이 일찍 조회를 받지 않았네

 

承歡侍宴無閑暇 기쁜마음을 받들고 잔치를 모시느라 한가할 틈이 없었으니

 

春從春遊夜專夜 봄날에는 봄나들이 따라가고 밤에는 밤을 오로지 했네

 

後宮佳麗三千人 아름다운 후궁 삼천인의

 

三千寵愛在一身 삼천개의 총애를 한몸에 다 받았네

金屋粧成嬌侍夜 황금집에서 단장이 이루어지고 아리따이 밤에 모시고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에서 잔치가 끝나면 화한 봄기운에 취하였네

 

姊妹弟兄皆列土 자매와 형제들이 모두 땅 갈라 봉해지니

貴妃從兄國忠封公하고 女兄弟封國하니 號曰韓虢秦三夫人이라

귀비의 사촌오라비인 국충이 공으로 봉해지고 여형제들은 국에 봉해졌으니 이름하여 한, , 진 삼부인이라 하였다.

 

可憐光彩生門戶 사랑스러운 광채가 집안에 생겨났네

 

遂令天下父母心 마침내 천하의 부모의 마음으로 하여금

 

不重生男重生女 아들 낳기를 중히 여기지 않고 딸 낳기를 중히여기게 하였네

 

驪宮高處入靑雲 려산의 궁궐 높은 곳은 푸른 구름 속으로 들어가니

 

仙樂風飄處處聞 선악이 바람에 날려 곳곳에 들리네

 

緩歌慢舞凝絲竹 부드러운 노래와 느린 춤이 관현악기와 어우러지니

 

盡日君王看不足 군왕께서 종일 봐도봐도 부족하게 여겼네

(단락1) 양귀비의 화려한 모습

 

漁陽鼙鼓動地來 어양땅의 북소리 땅을 울리며 오니

안록산의 반란

 

驚罷霓裳羽衣曲 놀라서 예상우의곡을 파하였네

 

九重城闕煙塵生 구중 성궐에 연기 먼지 일어나니

 

千乘萬騎西南行 수많은 거마가 서남으로 떠났네

 

翠華搖搖行復止 취화가 흔들흔들 가다가 다시 멈추니

 

西出都門百餘里 서쪽 도성문을 나와 백여리 쯤 가게 되었네

 

六軍不發無奈何 육군이 출발하지 않아 어찌할 수가 없으니

 

宛轉蛾眉馬前死 완전히 아름다운 미인은 군마들 앞에서 죽었네

 

花鈿委地無人收 꽃 머리핀 땅에 떨어져도 수습할 사람 없으니

 

翠翹金雀玉搔頭 취교, 금작, 옥소두도 버려졌네

皆婦人首飾이라

모두 부인의 머리장식이다.

君王掩面救不得 군왕도 얼굴 가리고 구해줄 수 없으니

 

回首血淚相和流 고개 돌리고 피와 눈물이 서로 뒤섞여 흘렀네

 

黃埃散漫風蕭索 누런 먼지가 흩어지고 바람이 쓸쓸하게 부니

 

雲棧縈紆登劍閣 구름 잔도가 구불구불 검각으로 오르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 아래 다니는 사람 적고

 

旌旗無光日色薄 깃발은 빛이 없고 햇볕도 희미하네

 

蜀江水碧蜀山靑 촉강물이 푸르고 촉산이 푸르니

 

聖主朝朝暮暮情 성스런 군주가 아침저녁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이네

 

行宮見月傷心色 행궁에서 달을 보니 마음을 상하게 하는 빛이요

 

夜雨聞鈴斷腸聲 밤비 오는 중에 방울소리 들으니 애간장 끊는 소리네

天旋地轉回龍馭 하늘이 돌고 땅이 굴러서 어거를 돌리니

 

到此躊躇不能去 이곳에 이르러서는 머뭇거리며 지나갈 수가 없었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의 언덕아래의 진흙 가운데에

 

不見玉顔空死處 아름다운 얼굴은 보이지 않고 죽은 자리만 허전하네

 

君臣相顧盡霑衣 군신이 서로 돌아보며 모두 옷을 적시니

 

東望都門信馬歸 동쪽으로 도성문을 보고 말 가는데로 돌아갔네

 

歸來池苑皆依舊 돌아오니 못과 동산은 모두 옛날 그대로니

 

太液芙蓉未央柳 태액지의 연꽃도 그대로이고 미앙궁의 버들도 그대로네

 

芙蓉如面柳如眉 연꽃은 얼굴같고 버들은 눈썹같으니

 

對此如何不淚垂 이것을 대하고 어찌 눈물 흘리지 않으리오

 

春風桃李花開夜 봄바람에 도리화가 피는 밤이요

 

秋雨梧桐葉落時 가을비에 오동잎이 떨어질 때네

 

西宮南苑多秋草 서궁과 남원에 가을풀이 많으니

 

落葉滿階紅不掃 낙옆이 섬돌에 가득해서 붉은 낙엽을 쓸지 않네

 

梨園弟子白髮新 이원제자는 백발이 새롭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 상궁은 청춘의 아름다운 모습이 다 늙었네

 

夕殿螢飛思悄然 저녁 전각에 반딧불이 날아 그리 운마음 쓸쓸하니

 

孤燈挑盡未成眠 외로운 등불이 심지 다 돋우도록 잠 이루지 못하네

 

遲遲更鼓初長夜 느리고 느린 시각 북소리에 처음에는 긴밤이 되고

 

耿耿星河欲曙天 반짝반짝 은하수가 날 밝으려 하네

 

鴛鴦瓦冷霜華重 원앙기와는 싸늘한데 서리꽃이 짙고

 

翡翠衾寒誰與共 비취이불 서늘한데 누구와 함께하겠는가

 

悠悠生死別經年 아득히 죽은자와 산자로 이별한지 해가 지났는데

 

魂魄不曾來入夢 혼백은 일찍이 꿈에도 들어오지 않네

(단락2)

 

臨邛道士鴻都客 임공의 도사인 홍도객이

道士姓楊이오 名通幽

도사는 성이 양이고 이름이 통유다.

 

能以精神致魂魄 정신으로 혼백을 불러들일 수 있다 하네

 

爲感君王展轉군왕의 잠 못 이루는 그리움을 감동시키기 위하여

 

遂敎方士殷勤覓 마침내 방사로 하여금 정성스레 찾게 하였네

 

排風馭氣奔如電 바람을 박차고 기운을 부려 번개같이 달리고

 

升天入地求之徧 하늘에 오르고 땅속에 들어가 두루 구하였네

上窮碧落下黃泉 위로는 하늘까지 다하고 아래로는 황천까지 다하였으나

 

兩處茫茫皆不見 두곳은 아득하여 모두 보이지 않았네

 

忽聞海上有仙山 문득 바닷가에 신선이 사는 산이 있다고 들으니

 

山在虛無縹緲間 산이 허무하고 아득한 사이에 있네

 

樓殿玲瓏五雲起 누각과 궁전은 영롱하고 오색 구름 일어나니

 

其中綽約多仙子 그 가운데 아름다운 신선들이 많이 있네

 

中有一人字玉眞 그중에 한사람의 이름이 옥진이니

玉眞乃貴妃也

옥진은 곧 양귀비이다.

 

雪膚花貌參差是 눈 같은 피부와 꽃 같은 모습이 양귀비와 엇 비슷하였네

 

金闕西廂叩玉扃 금궐의 사랑채에 옥빗장을 두드리니

 

轉敎小玉報雙成 시녀 소옥이에게 알아보게 하여 시녀 쌍성에게 알렸네

小玉, 雙成西王母二侍女

소옥, 쌍성은 서왕모의 두 시녀이다.

 

聞道漢家天子使 한나라 천자의 사신이 왔다는 말을 듣고

 

九華帳裏夢魂驚 화려한 휘장 속의 자던 넋이 놀랐네

 

攬衣推枕起徘徊 옷 잡고 베개를 밀면서 일어나 서성거리니

 

珠箔銀屛邐迤開 구슬발과 은병풍이 연이어 열리네

 

雲鬢半偏新睡覺 구름같은 머리채가 반쯤 기울어서 막 잠에서 깨어난 모습이고

 

花冠不整下堂來 화관도 정돈하지 않고 당을 내려오네

 

風吹仙袂飄飄擧 바람 불어와 선녀의 옷자락 펄럭펄럭 날리니

 

猶似霓裳羽衣舞 흡사 예상우의무를 추는듯하네

 

玉容寂寞淚闌干 옥같은 모습으로 가만히 눈물만 줄줄 흘리니

 

梨花一枝春帶雨 배꽃 한 가지가 봄비에 젖었네

含情凝睇謝君王 애정을 머금은 모습으로 응시하면서 군왕에게 답하는데

 

一別音容兩渺茫 한번 이별함에 소리와 모습 둘 다 아득하네

(태진의 편지)

 

昭陽殿裏恩愛絶 소양전 속의 은혜와 사랑이 끊기고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 속의 세월은 길기만 합니다

 

回頭下望人寰處 고개 돌려 사람 사는곳을 내려다보니

 

不見長安見塵霧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 안개만 보입니다

 

唯將舊物表深情 오직 옛 물건을 가지고 깊은 정을 표시하니

 

鈿合金釵寄將去 자개 상자와 황금비녀를 부쳐 가져가게 합니다

 

釵留一股合一扇 비녀 한 가락과 상자 한쪽을 보내니

 

釵辟黃金合分鈿 비녀는 황금을 쪼갠 것이고 상자는 자개를 나눈 것입니다

 

但令心似金鈿堅 다만 마음을 황금과 자개같이 견고하게 한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과 인간세계에서 서로 만나게될 것입니다.

(태진의 편지)

 

臨別殷勤重寄詞이별에 임하여 정성스레 거듭 말을 부치니

 

詞中有誓兩心知 말 속에는 두사람이 마음에만 아는 맹세가 있네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석날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밤중 아무도 없이 밀어를 나누던 때이네

天寶十載明皇憑楊妃肩하여 仰天感牛女之事하고 密相誓心하여 願世世結爲夫婦하니라

천보 10년에 명황이 양귀비의 어깨에 기대어 하늘을 우러러 견우와 직녀의 일에 감동하고 은밀히 서로 마음으로 맹세하여 영원토록 맺어져서 부부가 되기를 원하였다.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 있을땐 비익조가 되고싶고

 

在地願爲連理枝 땅에 있을땐 연리지가 되고싶네

 

天長地久有時盡 하늘은 저 멀고 땅이 오래되어도 다할 때가 있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이 한은 끊임없이 이어져 끊어질 때가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