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2권 吟類 · 引類 · 曲類

12-7<明妃曲> 王介甫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50

<明妃曲> 王介甫

元帝後宮人旣多하여 不得常見이라 乃使畵工毛延壽圖其形하고 按圖召幸하니 宮人皆賂畵工하여 多者十萬金이요 少者不減五萬이라 王嬙字昭君이니 自恃其貌하고 獨不與하다 及匈奴入朝選宮人配之할새 昭君以圖當行이라 入辭光彩動人하여 竦動左右하니 天子重信外國하여 悔恨不及하다 窮究其事하여 毛延壽竟棄市하니라 晉避司馬昭諱故改昭君爲明妃하니라

원제는 후궁이 이미 많아서 항상 볼 수 없었는지라 이에 화공 모연수로 하여금 그 모습을 그리게 하고 그림을 보고 불러서 총애하니 후궁들이 모두 화공에게 뇌물을 주어서 많이 준 자는 10만금을 주고 적게 준 자도 5만금을 밑돌지 않았다. 왕장은 자가 소군이니 스스로 그 미모를 믿고 홀로 뇌물을 주지 않았다가 흉노가 조정에 들어와 후궁을 뽑아 배필 삼으려고 할 때에 미쳐 소군이 그림 때문에 가게 되었다. 이별 할 때에 광채가 사람들을 흔들어 좌우 사람들이 놀라니 천자가 외국과의 믿음을 중요하게 여겨 후회하고 한탄하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 일을 조사하여 모연수가 마침내 기시형을 당했다. 진나라가 사마소를 피휘 하였기 때문에 소군을 고쳐서 명비라 하였다.

 

明妃初出漢宮時 명비가 처음에 한나라 궁궐을 나설 때

 

淚濕春風鬢脚垂 눈물 젖은 모습이 봄바람에 귀밑머리가 흘러 늘어지네

 

低回顧影無顔色 머리 숙이고 배회하면서 자기모습 돌아봄에 볼품 없었는대도

 

尙得君王不自持 오히려 군왕이 스스로 마음을 주체하지 못 하였네

 

歸來却怪丹靑手 침소로 돌아와서는 도리어 그림솜씨 괴이하다고 하니

 

入眼平生未曾有 눈에 듦이 평생토록 있지 않았던 미인이라네

 

意態由來畵不成 마음의 태도는 예부터 그려낼 수 없으니

 

當年枉殺毛延壽 그해에 괜히 모연수를 죽였네

 

一去心知更不歸 한번 떠나고 나서는 마음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았으니

 

可憐著盡漢宮衣 가련하게도 한나라궁녀의 복장을 다 헤지도록 입었네

 

寄聲欲問塞南事 소식을 부쳐 변경 남쪽의 일 묻고자하니

 

只有年年鴻雁飛 다만 해마다 기러기만 날 뿐이라네

 

佳人萬里傳消息 아름다운 사람에게 만리 멀리 소식을 전하니

<왕안석이 왕소군에게 하는 말>

 

好在氈城莫相憶 전성에 잘 계시고 다시 생각하지 마시오

 

君不見咫尺長門閉阿嬌 지척에 있는 장문궁에 사랑하는 아교를 유폐시킨 것을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人生失意無南北 인생에서 뜻을 잃는 것은 남북의 문제가 아니라오.”

 

2

明妃出嫁與胡兒 명비를 출가시켜 오랑캐 아이에게 주니

 

氈車百兩皆胡姬 오랑캐수레 백대에 모두 오랑캐 여인이라네

 

含情欲語獨無處 품은 마음을 말하려하나 홀로 말할 곳 없으니

 

傳與琵琶心自知 비파에 전하여 마음으로 혼자만 알았네

 

黃金捍撥春風手 황금 한발에 봄바람 같은 손길로

 

彈看飛鴻勸胡酒 연주하면서 나는 기러기 보며 오랑캐 선우에게 술 따르네

 

漢宮侍女暗垂淚 한궁에서 따라온 시녀들이 남몰래 눈물 흘리고

 

沙上行人却回首 사막의 길가는 사람들도 문득 고개돌리네

 

漢恩自淺胡自深 한나라 은혜는 절로 얕고 오랑캐 은혜 절로 깊으니

 

人生樂在相知心 인생의 즐거움은 서로 마음을 알아줌에 있다네

 

可憐靑冢已蕪沒 가련하구나 청총이 이미 잡초 속에 묻혔으나

單于死子達이어늘 昭君謂達曰 將爲漢將爲胡오한대 曰爲胡니이다 昭君服毒而死하니 擧國葬之하다 胡中多白草어늘 而此冢草獨靑이라 故曰靑冢이라

선우가 죽음에 아들 달이 즉위하였는데 소군이 달에게 일러 말하기를 장차 한나라를 위하겠느냐? 장차 오랑캐를 위하겠느냐?”하였는데 달이 오랑캐를 위하겠습니다.”하였다. 소군이 독을 먹고 죽으니 온 나라가 장사 지냈다. 오랑캐땅에 흰풀이 많은데 이 무덤의 풀만 유독 푸르렀기 때문에 청총이라고 하였다.

 

尙有哀絃留至今 아직도 슬픈 비파가락이 지금까지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