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 전집/12권 吟類 · 引類 · 曲類

12-2<百舌吟 백설조(직박이)를 읊다> 劉禹錫

잉여인생 공부라도 하라지? 2017. 8. 9. 15:49

²<百舌吟 백설조(직박이)를 읊다> 劉禹錫

 

曉星寥落春雲低 새벽별은 드문드문하고 봄 구름은 나직하니

 

初聞百舌間關啼 처음으로 백설조가 재잘재잘 우는 것을 들었네

 

花枝滿空迷處所 꽃가지가 허공에 가득해서 (백설조가) 자기 있을 자리를 헷갈려하니

 

搖動繁英墜紅雨 화사한 꽃들을 요동시켜 붉은 비같은 꽃이 떨어지네

 

笙簧百囀音韻多 생황처럼 온갖 소리로 지저귀어서 음운(가락)이 많으니

 

黃鸝呑聲燕無語 꾀꼬리가 소리를 삼키고 제비가 말이 없네

 

東方朝日遲遲升 동쪽에서 아침 해가 천천히 떠오르니

 

迎風弄景如自矜 봄바람 맞이하고 경치를 희롱함이 스스로 뽐내는듯하네

 

數聲不盡又飛去 몇 소리 다하지 않고 또 날아가니

 

何許相逢綠楊路 어디쯤에서 다시 만날까. 푸른 버드나무 늘어지 길가이네

 

綿蠻宛轉似娛人 꾀꼴꾀꼴 우는 아름다운 소리가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으니

 

一心百舌何紛紜 한 마음을 백가지로 말하니 어찌 그리 수다스러운가

 

酡顔俠少停歌聽 붉은 얼굴의 협객 소년이 노래 멈추고서 백설조 소리를 듣고

 

墮珥妖姬和睡聞 귀걸이 늘어뜨린 예쁜 여인도 잠결에 듣네

 

可憐光景何時盡 아름다운 광경은 어느때 다 할까

 

誰能低回避鷹隼 백설조 그 누군들 나직히 날아서 새매를 피할 수 있겠는가

 

廷尉張羅自不關 정위가 그물을 펼쳐도 스스로 상관치 않고

漢翟公爲廷尉賓客塡門이러니 及廢門外可設雀羅하다 後復爲廷尉客欲往이어늘 大書其門曰 一死一生乃知交情이요 一貧一富乃知交態一貴一賤交情乃見이라하니라

한적공이 정위가 됨에 빈객이 문을 가득 메웠었는데 폐해짐에 미쳐서는 문밖에 참새그물을 칠만할 정도였다. 후에 다시 정위가 됨에 객들이 가고자 했는데 그 문에 크게 써붙이기를 한번 죽고 한번 삶에 곧 사귀는 정을 알겠고, 한번 가난하고 한번 부유함에 곧 사귀는 태도를 알겠고, 한번 귀해지고 한번 천해짐에 사귀는 정이 곧 들어난다.”라 하였다.

 

潘郞挾彈無情損 반랑이 탄궁을 잡아도 손상당할 것을 마음쓰지 않네

 

天生羽族爾何微 하늘이 새를 만듦에 너는 어찌 그리 천한가

 

舌端萬變乘春輝 혀끝을 만가지로 변화시키며 봄빛을 타네

 

南方朱鳥一朝見 남쪽의 주작이 하루아침에 나타나면

南方七宿有鳥象하니 井鬼爲鶉首柳星張爲鶉火翼軫爲鶉尾火行이니 火色赤이라 故曰朱鳥記月令夏至節則百舌無聲이라하니라

남방의 일곱별이 새의 형상을 하고 있으니 정성과 귀성이 새의 머리가 되고 류성과 성성과 장성이 새의 몸체가 되고 익성과 진성이 새의 꼬리가 된다. 여름은 불의 항렬이니 불의 색은 붉은색이기 때문에 朱鳥라 말했다. 예기월령에 하지 절기에는 백설조가 소리내지 않는다.” 하였다.

索寞無言蒿下飛 쓸쓸하게 아무 말 없이 쑥대 밑을 날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