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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자류마紫騮馬> 이백李白

1-32 紫騮馬 李白 紫騮行且嘶 雙翻碧玉蹄 자류마가 가면서 울부 짖으니 벽옥같은 두 발굽이 번쩍이네 臨流不肯渡 似惜錦障泥 물가에 가서도 건너려 하지 않으니 아마도 비단 안장을 아끼려는 듯 臨流不肯渡 似惜錦障泥 : 障泥는 馬韂也라 晉王濟乘馬할새 不肯渡水한대 曰馬必惜連乾錦障泥라하고 去之乃渡하다 杜預曰 濟有馬癖이라 障泥는 말안장이다. 진왕이 말을 탈적에 말이 물을 건너려 하지 않는데 말하기를 "말이 분명 連乾의 비단 안장을 아껴서일 것이다."라 하고 안장을 제거하고 물을 건넜다. 杜預가 말하기를 "제왕은 말을 좋아하는 벽이 있었다." 하였다. 白雪關山遠 黃雲海戍迷 흰 눈 덮힌 관산은 아득히 멀고 누런 구름 낀 바다 진영은 아득하네 揮鞭萬里去 安得念香閨 채찍 휘둘러 만리길을 가니 어찌 향기로운 규방 생각하리오...

1-31 <조왕역양불긍음주嘲王歷陽不肯飮酒> 이백李白

1-31 嘲王歷陽不肯飮酒 李白 술 마시기를 좋아하지 않는 왕역양을 놀리다. 地白風色寒 雪花大如手 땅은 희고 파람이 차니 눈꽃이 손바닥 만하네 笑殺陶淵明 不飮杯中酒 우스워 죽겠네. 도연명이 잔 속 술을 마시지 않음이여 浪撫一張琴 虛栽五株柳 부질없이 거문고나 어루만지고 헛되이 다섯 그루 버드나무 심어 놓았네 空負頭上巾 吾於爾何有 부질없이 머리에 두건이나 쓰고 있으니 내가 그대를 어찌하리오 吾於爾何有 : 太白이 謂旣不飮酒면 則虛負張琴五柳與葛巾耳라 태백이 "이미 술을 마시지 않으면 거문고와 다섯 그루 버드나무와 갈건을 헛되게 하는 것이다." 하였다. 笑殺 : 우스워 죽겠네 何有 : 何關之有

1-30 <희증정율양戲贈鄭溧陽> 이백李白

1-30 戲贈鄭溧陽 李白 凓陽은 金陵縣名이라 ○ 鄭姓爲凓陽令한대 太白이 高尙其志하여 自得酒中之趣하고 笑傲流俗하여 自以淵明比方也라 율양은 금릉의 현 이름이다. ○ 정성(鄭姓)이 율양현령(凓陽縣令)이 되자, 이태백(李太白)이 그 뜻을 고상하게 하여 스스로 술 속에서 취미를 얻고 유속(流俗)을 비웃고 하찮게 여겨 자신을 도연명(陶淵明)에 비교한 것이다. 陶令日日醉 不知五柳春 도령이 날마다 취하니 다섯 그루 버드나무에 봄 온지도 몰랐네 陶淵明爲彭澤令 도연명이 팽택령이 되었다. 陶潛門前種柳五株自號五柳先生 도잠이 문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고 스스로 오류선생이라 칭하였다. 素琴本無絃 漉酒用葛巾 소금은 본래 현이 없고 술 거르는데 갈건을 썼다오 素琴本無絃 : 陶淵明이 蓄素琴一張하니 徽絃不具하고 每撫而和之曰 但得..

1-29 <송장사인지강동送張舍人之江東> 이백李白

1-29 送張舍人之江東 李白 -강동으로 가는 장사인을 전송하다 舍人은 官名이요 江東은 今建康太平寧國徽池等處라 사인은 관명이요 강동은 지금의 건강(建康)·태평(太平)·영국(寧國)·휘지(徽池) 등지이다. 張翰江東去 正値秋風時 장한이 강동으로 떠나가니 바로 가을바람이 불 때였다오 天淸一雁遠 海闊孤帆遲 맑은 하늘에 기러기 한 마리 멀리 날아가고 넓은 바다에 외로운 배 더디 가네 白日行欲暮 滄波杳難期 밝은 해는 장차 저무려 하고 푸른 물결은 아득하여 기약하기 어렵네 吳洲如見月 千里幸相思 오주에서 달 보게 되거든 천리 밖 내 생각해 주시오. 張翰 : 이백보다 400년 전 시대의 사람 一雁 = 孤帆 = 張翰 옛날에 '달을 보고 친구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음.

1-27, 28 <대주억하감이수對酒憶賀監二首> 이백李白

1-27 對酒憶賀監二首 李白 술을 대하여 하감[하지장]을 생각하다(2수) 唐賀知章은 字季眞이니 開元中에 遷禮侍兼集賢大學士러니 天寶中에 乞爲道士하여 以宅爲千秋觀한대 與之居하니라 당(唐)나라 하지장(賀知章)은 자가 계진(季眞)이니 개원연간(開元年間)에 예부시랑 겸 집현태학사로 승진하였으며, 천보연간(天寶年間)에 도사(道士)가 되어 집을 천추관(千秋觀)으로 삼을 것을 청하자 그에게 주어 살게 하였다. 四明有狂客 風流賀季眞 사명산에 광객이 있으니 풍류객인 하계진이라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장안에서 서로 한번 보고서 나를 귀향온 선인이라 하였네.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 知章이 在紫極宮하여 一見呼白爲謫仙하니 謫은 降也라 하지장이 자극궁에 있을 때에 한번 이백을 보고 적선이라 하였다. 적은 (인간 세상으로) 내려옴이..

1-26 <왕우군王右軍> 이백李白

1-26 王右軍 李白 右軍本淸眞 瀟洒在風塵 우군은 본래 청진한 사람이니 고결하게 풍진 세상에 있었네 山陰遇羽客 愛此好鵝賓 산음에서 도사를 만났으니 이 거위를 좋아하는 손님을 좋아하였네 掃素寫道經 筆精妙入神 흰 비단을 쓸어 도덕경을 베껴 쓰니 필법이 정하여 묘하게 신의 경지에 들었네 古以帛書故로 稱素하니 今用紙라도 亦通稱素라 옛날에 비단에 글을 썼기 때문에 素라 칭하였다. 지금은 종이를 쓰지만 또한 素라 칭하는 것과 통한다. 書罷籠鵝去 何曾別主人 글을 다 쓰자 대바구니에 거위 담아 돌아가니 어찌 일찍이 주인과 작별하리오. 山陰有道士하여 好養鵝러니 羲之往觀하고 求而市之한대 道士云 爲我寫道經하면 擧群相贈하리라 羲之寫畢에 籠鵝而歸하니라 산음에 도사가 있어서 거위 키우기를 좋아했는데 왕희지가 가서 보고 팔 것을 ..

1-18<우인회숙友人會宿> 이백李白

1-18 友人會宿친구와 만나 하룻밤 묵다 李白 良朋邂逅하여 飮酒消愁하고 月下高談하여 不能寤寐라 좋은 벗과 우연히 만나서 술을 마시며 시름을 잊고 달 아래에서 고상한 담론을 하여 잠들지 못한 것이다. 滌蕩千古愁 留連百壺飮 천고의 시름을 깨끗이 씻어내고 연달아 백 병의 술을 마시네 良宵宜且談 皓月未能寢 좋은 밤이라 또한 담소하기 마땅하니 흰 달에 잠 못 이루네 醉來臥空山 天地卽衾枕 취해 빈산에 누우니 하늘과 땅이 곧 이불과 베개로구나 卽劉伶幕天席地之意니 非襟懷曠達者면 不能此也라 곧 劉伶의 ‘하늘을 천막 삼고 땅을 자리 삼는다.’는 뜻이니, 흉금의 회포가 광활하고 통달한 자가 아니면 이렇게 표현할 수 없다. 千古愁 : 천고의 오래된 근심 =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숙명적 근심 空山 : 잡인이 없는 산 = 속세..

1-17<자야오가子夜吳歌_부역간 임을 그리며> 이백李白

1-17 子夜吳歌 자야오가 - 李白이태백 乃樂府曲名이니 皆言相思之情也라 子夜는 夜中也라 吳는 今豫章以東至浙西皆吳地라 자야오가(子夜吳歌)는 바로 악부(樂府)의 곡조(曲調) 이름이니, 모두 서로 그리워하는 정(情)을 말한 것이다. 자야(子夜)는 한밤중이다. 오(吳)는 지금의 예장(豫章) 동쪽 지방으로 절강(浙江) 서쪽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吳) 지방이다. 長安一片月 萬戶擣衣聲 장안엔 한 조각 달 떠있는데 수많은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 들려오네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가을바람은 끝도 없이 불어오니 이는 모두 옥문관을 향한 정이라오 後漢班超 居西域三十年에 以老思歸하여 願生入玉門關하니 關在今沙州之西, 蒲昌海之東하니 關外는 皆係西域諸國也라 후한의 반초가 서역에 지낸 지 30년 만에 늙어서 돌아올 것을 생각하여 살아서 ..

1-8<王昭君>왕소군 李白(太白)

王昭君왕소군 李白(太白) 王嬙下嫁單于하니 臨行上馬에 淚濕紅粧이라 今日漢之妃나 明日胡之妾이라왕의 궁녀가 선우에게 시집 가니 행차에 임하여 말에 오를 때 눈물이 붉은 화장을 적신다. 오늘은 한나라의 왕비지만 내일은 오랑케의 첩이다. 昭君拂玉鞍 왕소군이 옥 안장을 털고 上馬啼紅頰 말에 올라 붉은 뺨에 눈물 흘리네 今日漢宮人 오늘 한나라의 궁인이 明朝胡地妾 내일 아침엔 오랑케 땅의 첩이라오. -운목 葉고시 평측O, 운자X2수중 두번째 수*악부의 종류*王昭君=明君, 明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