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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高都護驄馬行 고도호의 총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⁸ 杜子美史에 高仙芝開元末에 爲西域副都護라역사에 고선지가 개원 말년에 서역부도호가 되었다. 安西都護胡靑驄 서안 도호 고선지의 서호산 청종마는 聲價欻然來向東 명성과 값어치가 문득 동쪽 향해 오네 此馬臨陣久無敵 이 말이 적진에 임하면 오래도록 대적할 것 없으니 與人一心成大功 사람과 한마음으로 큰 공을 이루었네 功成惠養隨所致 공을 이루고 은혜롭게 길러주어 주인이 이르는 곳마다 따르니 飄飄遠自流沙至 표표히 바람 부는 멀리 사막에서 왔다네 雄姿未受伏櫪恩 웅장한 자태는 마판에 누워 편히 지내는 은혜를 받지 않고 猛氣猶思戰場利 사나운 기세는 여전히 전장에서 승리하기를 생각하네 腕促蹄高如踣鐵 발목은 짧고 발굽은 높아 쇠를 밟은 것 같으니 交河幾蹴層冰裂 교하에서 몇 번이나 밟아서 층층의 얼음을 깼던가 五花散作雲滿身 오색..

10-7<入奏行> 杜子美

⁷ 杜子美원 제목은 竇侍御驥之子鳳之雛 두시어는 기린의 새끼요 봉의 새끼니 年未三十忠義俱 나이가 서른도 되지 않아 충과 의가 갖추어졌고 骨鯁絶代無 강직함이 한 시대에 더없이 빼어나며 炯如一段淸冰出萬壑 환한 마음이 한 조각 맑은 얼음이 만겹의 깊은 골짜기에서 나와서 置在迎風寒露之玉壺 영풍관과 한로관의 옥 호로병 속에 있는 듯 하네 蔗漿歸廚金盌凍 사탕물을 부엌에 들일 때 금사발에 담아 얼려주니 洗滌煩熱足以寧君軀 답답한 속 씼어서 임금의 몸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네 政用疏通合典則 정사는 소통하면서도 전칙에 부합하고 戚聯豪貴耽文儒 호귀한 인척이 있는데도 학문과 유학을 즐겼네 兵革未息人未蘇 전쟁이 아직 그치지 않아서 사람들이 쉬지 못하니 天子亦念西南隅 천자가 또한 서남쪽 모퉁이를 생각하네 吐蕃憑陵氣頗麤 토번이 함부..

10-6<洗兵馬行 병마를 씻음을 노래하다> 杜子美

⁶ 杜子美 中興諸將收山東 중흥의 여러 장수들이 산동을 수복하여 捷書夜報淸晝同 첩서가 밤에도 보고 되어 밝은 대낮같네 河廣傳聞一葦過 황하가 넓다지만 전해 들으니 한조각배로 건널 수 있다 하니 胡危命在破竹中 오랑캐의 위태로운 운명이 파죽지세 사이에 있네 祗殘鄴城不日得 다만 업성에 남은 잔당도 머지않아 진압할 것이니 獨任朔方無限功 유독 삭방절도사 곽자의에게 맡겨서 무한한 공을 이루었네指言郭子儀爲朔方節度使하니 時方專任子儀也라곽자의가 삭방절도사가 된 것을 가리켜 말한것이니 이때 바야흐로 곽자의에게 (잔당소탕의 일을) 전임하였다. 京師皆騎汗血馬 경사에는 모두 한혈마를 탔으니 回紇餧肉葡萄宮 회흘 병사들을 포도궁에서 고기 실컷 먹였네 已喜皇威淸海岱 이미 황제의 위엄으로 동해와 대산 맑게 한 것을 기뻐하였고 常思仙仗過崆..

10-5<兵車行 병거를 노래하다> 杜子美

⁵ 杜子美傷唐玄宗末年에 從事於邊功而窮兵不已也라당현종 말년에 변방의 일에 종사하고 군사동원을 많이 하여 그치지 않음을 서글퍼한 것이다. 車轔轔馬蕭蕭 수레는 덜컹거리고 말은 쓸쓸하니詩에 有車轔轔이라하니 註에 衆車聲也라시경에 ‘수레가 덜컹거린다’라고 하니 주에 수레들의 소리이다. 行人弓箭各在腰 출정하는 사람 각기 활과 화살을 허리에 차고 있네 爺孃妻子走相送 부모와 처자가 달려와 서로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橋 먼지가 자욱해서 함양의 다리가 보이지 않네 牽衣頓足攔道哭 옷자락 끌고 발 구르며 길 막고 통곡하니 哭聲直上干雲霄 통곡소리가 곧바로 올라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道旁過者問行人 길가 지나는 사람이 출정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行人但云點行頻 출정하는 사람이 다만 징집이 잦다고만 하네 或從十五北防河 혹은 15세부터 북쪽..

10-4<古柏行 오래된 측백나무를 노래하다> 杜子美

⁴ 杜子美유비와 제갈량의 이야기(기주 무후사 앞에 측백나무가 있음) 孔明廟前有老柏 공명의 사당 앞에 늙은 측백나무가 있으니 柯如靑銅根如石 가지가 청동 같고 뿌리는 돌 같네 霜皮溜雨四十圍 서리빛 껍질이 비를 머금은채 40아름이고 黛色參天二千尺 눈썹빛의 검은 잎은 하늘 속에 들어가서 2천척이네 君臣已與時際會 군신이 이미 때를 만났으니 樹木猶爲人愛惜 나무도 오히려 사람들의 사랑과 아낌을 받네 雲來氣接巫峽長 구름이 올때에는 기운이 무협 골짜기 멀리 접하고 月出寒通雪山白 달이 나옴에 찬 기운이 흰 설산에 통하여 憶昨路繞錦亭東 생각해보니 지난날 길이 금정 동쪽을 돌아올 때에는 先主武侯同閟宮 선주와 무후가 사당의 담장을 함께하였네 崔嵬枝榦郊原古 우뚝 높은 가지와 줄기는 교외 언덕에 예스럽고 窈窕丹靑戶牖空 그윽한 그림..

10-3<麗人行 미인을 노래하다> 杜子美

³ 杜子美天寶十三載에 楊國忠이 與虢國夫人으로 隣居第하여 往來無期하고 或並轡入朝하여 不施幃幕하니 道路爲之掩目이라 子美因作麗人行하니라천보 13년에 양국충이 괵국부인과 이웃집에 살면서 무시로 왕래하고 혹 고삐를 나란히 해서 조정에 들어가면서 장막을 치지 않으니 행인들이 이 때문에 눈을 가렸다. 두자미가 인하여 여인행을 지었다. 三月三日天氣新 3월3일에 날씨가 새로우니 長安水邊多麗人 장안의 물가엔 미인이 많다네 態濃意遠淑且眞 태도가 농염하고 뜻이 고원하여 맑고도 진실 되었고 肌理細膩骨肉勻 살결은 보드랍고 뼈와 살이 고르네 繡羅衣裳照暮春 수놓은 비단 의상이 저무는 봄날에 빛나니 蹙金孔雀銀麒麟 금으로 수놓은 공작과 은으로 수놓은 기린이라네 頭上何所有 머리 위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爲㔩葉垂鬢脣 비취로 만든 압엽이 귀밑..

10-2<醉歌行 취하여 부른 노래> 杜子美

² 杜子美甫從姪杜勤이 下第歸鄕한대 甫於長安에 醉中作하니라두보의 종질 두근이 낙방하고 교향에 돌아갔는데 두보가 장안에서 취중에 지었다. 陸機二十作文賦 육기는 이십세에 문부를 지었으나 汝更少年能綴文 너는 더욱 어린 나이에 문장을 엮을 수 있었네 總角草書又神速 총각에 초서를 또 신속히 쓰니 世上兒子徒紛紛 세상의 아이들은 한갓 많기만 하네 驊騮作駒已汗血 화류마의 망아지가 되어 이미 피같은 땀 흘리고 鷙鳥擧翮連靑雲 새매가 날개를 듦에 청운에 연이어지네 詞源倒流三峽水 글이 흘러 나옴은 삼협물이 거꾸로 떨어지듯하고 筆陣獨掃千人軍 글 솜씨가 홀로 천명의 군대를 쓸어버리는 듯 하네 只今年纔十六七 지금 나이가 겨우 16세에 射策君門期第一 군문에서 시험침에 제일을 기약하였네 舊穿楊葉眞自知 옛날 버들잎을 뚫은 것은 본래 내가..

9-9<六歌 여섯개의 노래> 文天祥

文天祥宋德祐丙子正月에 元伯顔이 領軍至臨安한대 宋丞相文天祥이 使軍하여 前與伯顔抗辭爭辯하여 不屈被拘하고 北行至鎭江하여 以計脫歸하다 時에 三宮이 已北遷矣라 景炎帝卽位福州하고 召拜右相하다 傳以樞密로 出督하여 志圖匡復이러니 至空坑敗績하여 夫人歐陽氏와 男佛生, 還生과 女柳娘, 環娘과 妾黃氏, 顔氏俱被執하고 妹女孫栗, 彭辰이 皆遇害라 公獨與長子道生으로 以數騎免하여 收散卒하여 居厓山이러니 戊寅十月에 引兵至潮州라가 遇元兵被執하여 北行至燕臺하여 作此六歌하니라宋나라 덕우 연간 병자년(1276) 정월에 元나라 백안이 군대를 거느리고 임안에 이르니, 宋나라 승상 문천상이 군에 사자로 가서 앞으로 나서서 백안과 언성을 높이며 논쟁하고 굽히지 않다가 구류당하여 북쪽으로 끌려가 진강에 이르렀는데, 계책을 내어 탈출하여 돌아왔다. 이..

9-8<長恨歌 장한가> 白居易

白居易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제가 여색을 중히 여겨 경국지색을 생각했는데漢李延年歌曰 北方有佳人하니 天子初未識이라 一笑傾人城이요 再笑傾人國이라 豈不知傾城傾國이리오마는 佳人難再得이라하니라한나라 이연년이 노래하여 말하기를 “북방에 아름다운여인이 있으니 천자가 처음엔 알지 못하였다. 한번 웃으면 성을 기울게하고 또 웃으면 나라를 기울게 하였다. 어찌 성이 기울고 나라가 기움을 알지 못하겠는가마는 아름다운여인은 다시 얻기 어렵다.” 하였다. 御宇多年求不得 천하를 다스린지 여러해 되도록 찾아 얻지 못 하였네 楊家有女初長成 양씨집안의 딸이 막 장성 하였는데 養在深閨人未識 깊은 규방에서 자랐는지라 사람들이 알지 못하였네 天生麗質難自棄 아름다운 자질 하늘이 내려주어 스스로 버리기 어려우니 一朝選在君王側 하루아침에 뽑혀 왕의..

9-7<江南遇天寶樂叟歌 강남에서 천보연간의 악공노인을 만나 노래하다> 白居易

白居易 白頭病叟泣且言 흰머리의 병든 늙은이가 울며 말하되 祿山未亂入梨園 “안록산이 난을 일으키기 전에 이미 이원에 들어갔었네 能彈琵琶和法曲 비파를 잘 타서 법곡에 반주를 잘 맞추니 多在華淸隨至尊 자주 화청궁에서 지존을 수행하였네 是時天下太平久 이때에 천하가 태평한지가 오래 되었으니 年年十月坐朝元 매년 시월이면 조원각에 앉아 지냈네楊妃外傳에 玄宗이 每年十月에 駕幸華淸宮宴할새 坐朝元閣이라하니라양비외전에 “현종이 매년 시월에 어가 타고 화청궁에 가서 쉬어서 조원각에 앉았다.” 하였다. 千官起居環佩合 수많은 관리들이 생활하니 이런저런 패옥들이 어우러지고 萬國會同車馬奔 만국이 회동하니 거마가 치달리네 金鈿照耀石甕寺 황금머리핀은 여산 석옹사에서 번쩍거리고 蘭麝薰煮溫湯源 난초와 사향이 온천물에 달여져 향기롭네 貴妃宛..

9-6<天育驃騎歌 천육의 표기마를 노래하다> 杜子美

杜子美天育은 廏名이라천육은 마굿간의 이름이다. 吾聞天子之馬走千里 내 들으니 천자의 말은 천리를 달린다하니 今之畵圖無乃是 지금 이 그림이 아마 이것이 아니겠는가 是何意態雄且傑 이 얼마나 의기와 자태가 웅장하고도 걸출한가 駿尾蕭梢朔風起 준마의 꼬리는 잎 떨어진 나뭇가지 끝에 북풍이 불어 살랑거리는 듯하네 毛爲綠縹兩耳黃 털은 청백색이고 양귀는 황색이고 眼有紫焰雙瞳方 눈에는 타는듯한 자주빛이 있고 양눈동자는 각졌네 矯矯龍性合變化 굳센 용마의 성질은 조화를 부리기에 합당하니 卓立天骨森開張 우뚝 선 하늘이 내린 골격은 떡 벌어져 삼엄하네 伊昔太僕張景順 저 옛날 태복인 장경순이 監牧攻駒閱淸峻 감목관으로서 망아지를 길들이고 살펴서 맑고 준걸스런 말을 찾았네 遂令太奴守天育 마침내 태노에게 천육에서 지켜 기르게 하여太奴는..

9-5<李潮八分小篆歌 이조의 팔분소전체를 노래하다> 杜子美

杜子美 蒼頡鳥跡旣茫昧 창힐이 조적을 보고 만든 글자는 이미 까마득하니 蒼頡이 觀鳥跡而制字하니라창힐이 새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만들었다. 字體變化如浮雲 글자체의 변화는 뜬구름같아 알 수가 없네 陳倉石鼓又已訛 진창의 석고도 이미 와전 되었으니 大小二篆生八分 대전, 소전체에서 팔분체가 생겨났네周太史籒 始制大篆하고 秦丞相李斯 爲小篆하고 王次仲이 減隸書爲八分書하니라 蔡邕曰 臣父嘗言 八分書는 割程邈隸字法하여 去八하고 法李斯小篆하여 去二分하여 取八分이라 故曰八分書라하니라주나라 태사 주가 처음 대전체를 만들었고 진나라 승상 이사가 소전체를 만들었고 왕차중이 예서를 줄여서 팔분체를 만들었다. 채옹이 말하기를 “저의 아버지가 일찍이 말하기를 ‘팔분체는 정막의 예서법을 줄여서 팔분을 제거하고 이사의 소전체를 본받아 이분을 제..

9-4<(封先)劉少府畵山水障歌 (봉선의) 유소부가 그린 산수병풍을 노래하다> 杜子美

堂上不合生楓樹 마루 위는 응당 단풍나무가 자라지 않을텐데 怪底江山起煙霧 괴상하게도 강산에나 이는 연무가 피어오르네 聞君掃却赤縣圖 듣자하니 그대가 적현의 그림을 그려내고는 乘興遣畵滄洲趣 흥을 타고 창주의 정취를 그려냈다고 하네 畵師亦無數 화공이 또한 무수히 많으나好手不可遇 좋은 솜씨 만날 수 없네 對此融心神 이 그림 대함에 마음과 정신이 녹아내리니 知君重毫素 그대가 그림을 소중히 여기고 잘 그리는 줄을 알겠네 豈但祁岳與鄭虔 어찌 다만 기악과 정건 정도일 뿐이겠는가 筆跡遠過楊契丹 그림 솜씨가 앞 시대의 양거란보다 훨씬 뛰어나네 得非玄圃裂 현포 한줄기를 잘라낸 것이 아니겠으며 無乃瀟湘飜 소수와 상수가 출렁이는 모습이 아니겠는가二水名이니 在湖南이라두 강의 이름이니 호남에 있다. 悄然坐我天姥下 조용하게 나를 천모..